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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 내 노노(勞勞)갈등이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임금·단체협약’ 협상이 결렬된 직후인 지난 5일 ‘전면파업’ 지침을 내린 노조 집행부와 이같은 지시에 반발하는 조합원들 사이 입장차가 극에 다다른 모양새다. 일각에선 집행부만 ‘나홀로 파업을 하고 있다’는 비아냥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전면파업 첫날 지난 7일 르노삼성 직원들의 출근율은 68%에 달했다. 조합원 2252명 가운데 1532명이 출근했다. 특히 일부 공장은 출근율이 98%에 달했다. 차체공장의 경우 103명 가운데 101명이 일터에 나왔다. 다만, 아직 공장으로 복귀하지 않은 일부 조합원들로 인해 생산량은 평소의 30%를 밑돌았다.
실제로 부산공장에서 만난 엔진공장 소속 A조합원은 “집행부가 현실을 전혀 보지 못하고 있다”며 “지쳐있는 가족들이나 협력업체 생각은 왜 안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다같이 죽자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그사이 르노삼성의 판매부진은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올해(1~5월) 전체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5% 쪼그라들었다. 당장 9월까지 계약이 종료되는 닛산 로그를 대체할만한 후속물량이 정해지지 않는 상황에 이 같은 ‘판매절벽’은 향후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