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 ‘블랙 아이스’ 사고 영상 보니…“빨리 내려, 또 온다!” 아찔

  • 등록 2020-01-07 오전 12:10:00

    수정 2020-01-07 오전 12:10:00

지난 6일 경남 합천군 대양면 한 도로에서 차량 40여 대가 추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현장에 있던 화물차 운전자는 당시 상황이 담긴 블랙박스 영상을 공개했다. (사진=YTN 뉴스 화면 캡처)
[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지난 6일 경남 합천 한 도로에서 ‘블랙 아이스(Black Ice·살얼음)’ 현상으로 인한 연쇄 추돌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당시 상황이 담긴 블랙박스 영상이 공개됐다.

이날 오전 6시40분께 경남 합천군 대양면 도리 국도 33호선 초계면에서 합천읍 방향으로 가는 편도 2차로에서 승용차와 트럭 등 차량 40여 대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다행히 사망자는 없었고, 10여 명이 부상을 입어 병원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YTN는 사고 현장에 있던 화물차의 블랙박스 영상을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에는 아찔했던 사고 당시의 상황이 고스란히 담겼다.

영상에 따르면 화물차 운전사 A씨는 차량 수십 대가 뒤엉켜 있는 사고 현장을 발견하고 멈춰 섰다. 잠시 뒤 사고 난 차량에서 나온 사람들이 화물차 앞으로 지나가는 순간 A씨의 차 뒤쪽을 다른 차량이 미끄러져 그대로 들이받았다. 놀란 사람들은 황급히 대피했고, A씨의 차는 그 자리에서 반 바퀴를 회전했다.

블랙박스 영상에는 A씨의 다급한 목소리도 담겼다. A씨는 “내려, 이렇게 안 되겠는데. 사람 죽는다. 또 온다. 또 온다!”라고 소리쳤다.

이후에도 굉음이 여러 차례 났고, 앞선 사고를 뒤따르던 차량이 피하지 못해 줄줄이 부딪혀 도로는 아수라장이 됐다.

A씨는 YTN에 “(사고 당시 차들이) 연쇄적으로 계속 추돌했고 차 사고 난 사람들은 살려고 창문을 깨고 가드레일 밖으로 다이빙 식으로 대피했다”고 말했다.

다른 사고 차량 운전자 B씨는 “브레이크를 밟았는데 20~30m가량 제동이 안 되고 그냥 밀려가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정차했는데 10~20초 간격으로 뒤에서 차들이 밀려왔다”고 사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도로 위에 투명한 얼음이 얇게 형성되는 블랙아이스 현상으로 인해 차들이 미끄러져 대형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아침에 비가 많이 내렸고 바람이 강했다”라며 “차에서 내려보니까 바닥이 미끄럽고 일부 구간이 차량 운전할 때 결빙된 걸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운전자와 목격자, 사고 차량의 블랙박스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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