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는 삼성전자의 반등을 이끈 외국인의 모습에 반가워하면서도, 추세적 상승으로 이어질 것에 대해서는 확신하지는 못하는 모습니다.
혹평받는 ‘애플’.. 반사수혜 기대감
삼성전자는 올 첫거래일인 지난달 2일 4% 내린 후 줄곧 120만원 후반~130만원 초반대에서 거래됐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면서 ’‘스마트폰’성장성 둔화에 대한 우려가 나오기 시작한 탓이다. 또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로 인한 외국인의 한국시장 매도세도 낙폭을 키운 원인으로 작용했다.
그런데 갤럭시S5 출시 기대감으로 주가가 반등했다. 24일(현지시간) 삼성전자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2014에 참여, 갤럭시S5를 선보인다. 또 연초 이후 주가수익비율(PER)이 8.6배 수준으로 낮아진 만큼, 저가매수세도 일부 유입됐다는평가다.
외국계 증권사 바클레이즈는 애플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확대(overweight)’에서 ‘시장평균(Equal weight)’로 낮추기도 했다.
김지웅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하이엔드 스마트폰에 대한 성장성은 둔화되고 있지만 평균판매단가(ASP)가 상승하고 있다”며 “양적성장에서 질적성장으로 진입하는 국면에서 대형브랜드로서 삼성전자가 수혜를 볼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추세적 상승은 ‘글쎄...’
갤럭시S5의 예상출하량은 600만대 선으로 갤럭시S4(1000만대)보다 크게 줄었다. 두세 달 이후 출시효과가 급격히 줄어드는 점을 감안할 때, 실적 변화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송종호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펀더멘털에서 의미있는 변화가 나타난 것은 아니다”라며 “주가가 다시금 하락할 가능성도 열어두고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삼성전자가 밸류에이션 상 매력이 있는 것은 어느 정도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하지만 박스권을 뚫고 나갈 모멘텀이 있는 지가 관건으로 평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