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현지시간) 루블화는 러시아 중앙은행의 전격 금리 인상 이후 달러화대비 10% 이상 급반등하면서 장을 시작했지만, 이내 상승폭을 까먹고 하락세로 돌아섰다.
특히 오전부터 국제유가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루블화는 하방압력을 강하게 받았다.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지난 2009년 7월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60달러선이 무너졌고, 에너지주도 줄줄이 하락했다. 이는 러시아 루블화에도 영향을 미쳤다.
상황이 이처럼 통제 불가능한 쪽으로 흘러가자 러시아 정부는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한지 하루도 지나지 않아 긴급 회의를 소집했다. 엘비라 나비우리나 러시아 중앙은행 총재와 안톤 실루아노프 재무장관 등이 참석한 회의에서 위기 대응책을 논의했지만, 뾰족한 대책을 내놓진 못했다. 다만 러시아 중앙은행 관계자만 “시장 안정을 위해 추가 조치를 취하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나 진 데이빗 하다드 OTC엑스그룹 스트래티지스트는 “할 말이 없다”고 운을 뗀 뒤 “중앙은행도 실패한 만큼 올들어 52%나 추락한 루블화 하락을 막기 위한 마지막 수단으로서 외화자산 통제를 고려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