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실한 마약 가방' 찾으러 경찰서 제발로 갔다가 덜미

  • 등록 2016-04-03 오전 9:29:53

    수정 2016-04-03 오전 9:29:53

[이데일리 e뉴스 정시내 기자] 마약이 든 손가방을 분실한 50대가 이를 되찾으러 제발로 경찰에 찾아갔다가 붙잡혔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2일 마약류관리법 위반 등의 혐의로 A모(50) 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A씨는 필로폰 가루 2.7g과 대마초 1.7g을 소지하고 이를 투약하거나 피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지난달 21일 오후 1시쯤 서울 강남구의 한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고 차량 내부를 청소한 뒤 마약이 든 손가방을 남겨놓은 채 자리를 떴다. 뒤늦게 사실을 안 A씨는 주유소로 되돌아갔지만 주유소 직원이 가방을 파출소에 넘긴 뒤였다.

파출소 담당 경찰관은 가방 안에서 일회용 주사기 3개와 마약 등을 확인하고 주유소 직원에게 A씨가 돌아오면 연락 줄 것을 부탁했다.

주유소로부터 연락을 받은 담당 경찰관은 A씨를 만나 “파출소에 가방을 보관하고 있으니 함께 가면 돌려주겠다”고 말하고 “가방 내용물은 확인하지 않았다”고 안심시켰다. A씨는 파출소에 들어오자마자 대기하던 경찰에 체포됐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분석 결과 A씨는 필로폰과 대마초를 모두 투약한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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