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초연결, 초지능, 초실감..어제의 미래가 오늘의 현실

  • 등록 2016-04-26 오전 3:48:41

    수정 2016-04-26 오전 6:43:09

[이상훈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원장] 필자에게 ICT 분야의 화두가 무엇인지를 묻는다면 초연결, 초지능, 초실감이라고 대답한다.

이상훈 ETRI 원장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인공지능의 이런 화두는 우리가 풀어나가야 할 당면한 숙제로 던져지고 있다. 항상 그래왔듯이 주어진 숙제는 어떻게 풀어나가야 하느냐에 따라 위기도 될 수 있고 기회도 될 수 있다.

인터넷은 컴퓨터와 컴퓨터의 연결로 시작되었다. 이후 웹이라는 혁신기술을 만나면서 정보와 정보의 연결을 완성했으며, 더 나아가 스마트폰이라는 기폭제를 통해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소셜 네트워크를 완성하기에 이르렀다. 컴퓨터의 연결에서 정보의 연결로, 다시 사람의 연결로 급격하게 팽창해 온 인터넷은 이제 사물의 연결로 그 영역을 넓혀가면서 초연결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4~5년 후인 2020년대에 진입하면 500억개의 사물과 1조개의 센서가 새롭게 인터넷에 연결될 것이라 한다. 지구의 인구가 50억명 정도라고 하니 개인당 10개 이상의 사물과 20개 이상의 센서가 동시에 연동되는 초연결 시대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눈앞에 다가온 초연결 시대를 상상하면서 우리는 연결의 폭증과 함께 데이터의 폭증을 고민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조지 길더의 텔레코즘(telecosm)이 떠올랐다. 강력한 하나 보다 다수 연결의 힘을 예측한 텔레코즘. 초연결 시대에서 연결의 힘은 어떤 모습일 까라는 의문과 기대는 현실이 되었다.

클러스터 컴퓨터는 연결된 컴퓨터의 힘으로 메인프레임을 붕괴시켰고, 하이퍼링크와 브라우저로 대표되는 연결된 정보의 힘은 인터넷 경제라는 새로운 산업질서를 탄생시켰으며, SNS로 연결된 사람의 힘은 아프리카 민주화를 촉발하는 등 우리는 텔레코즘으로 표현되는 연결의 힘을 현실에서 목격했다.

우리는 텔레코즘이 증명한 연결의 힘이 초연결 시대에는 어떤 새로운 연결의 모습이 될 것이며, 어떻게 만들어내야 하는지 준비하고, 기다리기보다는 먼저 실행해야 한다.

누구나 상상하는 미래 시나리오지만, 고령화 사회를 직면하고 있는 지금 건강한 100세 시대를 지향하는 의료복지의 미래 모습을 초연결 환경에서 그려본다면 우리는 새로운 연결의 모습을 개략적으로나마 예측할 수 있다.

개인의 웨어러블 기기, 인체에 부착된 건강 센서, 가정에 보급된 사물인터넷 등이 생산하는 개인의 라이프로그를 동네 병원과 연결하면 개인의 건강을 언제 어디서든 관리해주는 사이버 주치의 서비스가 실현 될 수 있다. 더 나아가 개인의 라이프로그와 병원의 의료기록, 개인의 유전자 정보의 의료 빅데이터를 인공지능으로 학습한 의료지식 전문가 시스템과 연동하면 질병을 조기에 발견하거나 미리 예측할 수 있어 국민 누구나 동네 병원에서 명의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국방, 교육, 교통, 행정 환경, 납세 등 국가 사회 전반적인 혁신을 이끌어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이를 통해 IoT, 빅데이터, 인공지능이 융합되는 초연결 시대의 새로운 인프라를 선도하여 ICT 강국의 제자리를 되찾고 아울러 융합 신산업 성장의 토대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이제 우리는 사물과 컴퓨터 등 모든 기기, 데이터와 지식, 인공지능 등이 수평과 수직의 복합적인 새로운 연결 구조를 밑바탕으로 타 산업과 융합되는 미래형 융합모델을 위해 새로운 시작을 해야 한다.

우리는 어제의 미래가 오늘, 현실이 되는 세상에 놓여 있다.

shlee@etri.r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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