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조원 인테리어·리모델링 시장을 잡아라"..건자재업 승부수

전국 아파트 절반 20년 넘어 노후화
  • 등록 2017-01-16 오전 5:00:00

    수정 2017-01-16 오전 5:00:00

서울마포구 서교동에 건축자재 전문기업인 이건창호와 이건산업이 본사직영전시장인 이건하우스를 11일 오픈했다. 이건산업 제공.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경기침체 속에서도 올해 3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인테리어·리모델링 시장이 건자재, 가구 업계의 최대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전국적으로 지은 지 20년이 지난 아파트가 절반에 가까울 정도로 건물 노후화가 심각해 리모델링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데다 인테리어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커진 덕분이다. 특히 신규 분양시장 침체가 예고되면서 이 시장은 업계 블루오션으로 관심을 받고 있다.

건자재 업계 양대산맥인 LG하우시스, KCC 뿐 아니라 후발업체들도 제품군이나 판매처를 늘리며 소비자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종합 건축자재 전문기업 이건창호와 이건산업은 최근 서울 마포구 서교동에 본사 직영 전시장인 ‘이건하우스’를 오픈했다. 서울에 직영 전시장을 내는 것은 처음이다. 이건산업(008250) 관계자는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큰 B2C 리모델링 시장을 공략하고자 이건창호, 이건마루, 이건라움 등 자사의 인테리어 관련 제품을 전시하고 본사 직원이 직접 상담과 시공 서비스까지 제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건하우스를 종합 인테리어시장으로 확대하는 교두보로 삼는다는 전략이다.

한화L&C는 독일 3대 PVC창호 업체 ‘레하우’와 지난 10일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이를 통해 한화L&C는 상반기 고급형 창호제품의 라인업을 완성하고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한명호 대표는 올해 핵심과제로 ‘제품 다각화를 통한 소비자 접점 확대’를 꼽기도 했다.

홈데이 목동점을 방문한 고객들이 리폼파트너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유진기업 제공.
레미콘의 강자인 유진기업(023410)도 종합 건자재 유통사로 영토확장에 나섰다. 유진기업은 작년 9월 홈 인테리어·리모델링 브랜드 ‘홈데이’도 론칭하고, 서울 양천구에 첫 매장인 목동점을 열었다. 올해 안에 2~3개의 매장을 확보할 계획이다. 홈데이는 기존의 대형 인테리어 브랜드 매장들이 자사의 제품 위주로 전시·판매, 서비스되는 것과는 달리 80여 종류의 국내외 브랜드를 한 자리에 모았다. 고객이 다양한 제품을 편리하게 비교하고, 원하는 제품들을 폭넓게 선택할 수 있도록 특화한다는 전략이다.

이 밖에 가구업체인 에넥스와 에몬스도 올해를 리모델링 사업 원년으로 삼고 있는 제품군을 늘리고 있다. 에몬스는 주방가구와 욕실 패키지를 마련했고 인테리어 사업부서도 별도로 꾸렸다. 에넥스는 기존 주방가구, 중문 등과 시너지를 낼만한 창호 등의 제품을 검토 중이다.

시장을 선점해 온 LG하우시스는 홈쇼핑을 통해 창호와 바닥제 제품판매를 확대하고 있으며, KCC는 전국 주요 지역으로 홈씨씨인테리어 전시판매장을 늘리고 있다. 제품측면에서는 친환경, 에너지 절감, 디자인 측면을 세분화해서 장점을 더욱 부각시켜 나가고 있다.

한샘은 올해 건자재 패키지 사업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부엌가구, 인테리어, 건설사 특판 등 기존 주요 사업영역에 욕실, 마루, 조명, 창호 등 건자재 분야까지 유통망을 늘리고 있다. 작년 초엔 건자재 분야의 시공을 담당하는 계열사 ‘한샘서비스투’를 설립하고 사업모델을 집안의 공간을 파는 모델로 확장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출 규제 여파로 신규 분양시장이 위축되면 낡은 아파트를 사 수리하거나 임대 사업자가 개보수하는 물량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며 “개인 소비자 주도로 이뤄지는 리모델링과 인테리어 시장을 선점하려는 업계의 행보는 더욱 빨라 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토지주택공사(LH) 토지주택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전체 아파트 980만가구 중 20년이 지난 노후주택은 327만가구로 46.0%를 차지했다. 30년이 지난 아파트는 29.3%에 달했다. 특히 1980년대 말 조성된 분당, 일산, 중동, 평촌, 산본 등 1기 신도시 아파트의 경우 대부분이 준공 20년이 넘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올해 국내 인테리어·리모델링 시장은 30조원을 처음으로 넘어서고 2020년까지는 41조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관련기사 ◀
☞ "겨울철 아토피 피부염, 친환경 건자재로 관리로"
☞ 불에 타지않는 내화건자재 인기 급증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빠빠 빨간맛~♬
  • 이부진, 장미란과 '호호'
  • 홈런 신기록
  • 그림 같은 티샷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