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경式 '공격경영' 가속화…'신세계'만들고, 뷰티 승부수

전용 '서체' 선보이고 화장품 사업 속도
은둔형 경영자→정유경식 경영으로 변화
섬세함·예술적 감각 등 소프트웨어 중시
  • 등록 2017-02-16 오전 5:30:00

    수정 2017-02-16 오전 5:30:00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
[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이 조용하지만 거침없는 행보를 보여 주목된다. 섬세하고 고급스러운 인상의 전용 ‘서체’를 선보이는가 하면 화장품 사업에서 속도를 내며 이른바 ‘은둔형 경영자’라는 이미지가 희석되고 있다. 정유경식(式) 경영에 박차를 가하는 모양새다. 이 때문에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간의 그룹 후계자 남매경쟁이 본격화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신세계-이마트 지분 맞교환 후 탄력받는 독자행보

앞서 정 부회장과 정 총괄사장은 지난해 4월 말 각각 보유하던 신세계와 이마트 지분을 전량 맞교환하며 경영분리를 통한 책임경영 체제를 도입했다. ‘이마트=정용진, 백화점=정유경’ 체제가 공식화한 셈이다. 오빠인 정 부회장이 이마트를 필두로 국내 최대 종합쇼핑몰 스타필드 하남 등에 집중한 반면 정 총괄사장은 백화점과 면세점, 패션·뷰티 부문을 총괄하고 있다.

유통 업계 관계자는 “작년 말 신세계백화점 대구점 그랜드 오픈 때부터 언론에 모습을 비추며 정 총괄사장만의 색깔을 확실히 보여주고 있다”며 “실적으로 평가받는 올해에는 정 부회장과의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 총괄사장은 지난해 12월 신세계 대구점 오픈식 현장에 모습을 보이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1996년 입사 후 20년 만에 처음 공식석상에 등장한 것이다. 같은 시기 정 총괄사장의 의중이 크게 담긴 것으로 평가받은 사장단 인사를 단행하며 독자행보의 보폭을 넓혔다. 면세점 계열인 신세계DF 신임 대표에 정 총괄사장과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손영식 사업총괄 부사장을 내정하고, 패션·뷰티 계열 신세계인터내셔날 대표로 차정호 전 호텔신라 면세유통사업총괄 부사장을 전격 영입하면서다.

이달 들어선 ‘디자인경영’의 일환으로 백화점 전용서체인 ‘신세계반부리’ ‘신세계민부리’ 2종의 글자체를 내놓으며 주목을 받았다. 신세계체는 대내·외 모든 제작물과 문건을 대상으로 모든 국영문과 기호활자 표기에 순차적으로 적용한다. 이를테면 명함·봉투·계약서·각종 안내문·초청장·보고서·전략서 등에 쓰인다. 다만 이마트에는 적용하지 않으면서 정 부회장과의 차별화 행보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전용서체는 여성의 섬세함과 예술적 감각이 돋보인다는 평가다. 정 총괄사장은 미국 로드아일랜드디자인학교 그래픽디자인 전공자로 2009년 신세계 입사와 동시에 패션계에 입문, 패션·뷰티사업에 상당한 애착을 갖고 있다.

(자료=신세계백화점)
“이제 하드웨어보다 내부적 변화 강조”

신세계인터내셔날 자회사이자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 업체인 신세계인터코스코리아는 최근 준공한 경기도 오산공장에서 한국·미국·영국 등의 화장품 회사에서 주문한 제품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화장품 제조·유통·판매까지 원스톱으로 해결하는 종합 화장품기업으로 탄생한 것이다.

정 총괄사장은 지난해 신세계백화점 강남점과 부산 센텀시티몰을 증축 및 리뉴얼(새단장)한 데 이어 김해·하남·대구점을 오픈하며 6대 프로젝트를 마무리하는 등 그동안의 경영성과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대구 신세계는 문을 연 지 한 달 만에 500만명이 방문했고 오픈 1년차 매출 6000억원 돌파를 목표를 세우는 등 승승장구하고 있다. 지난해 5월 문을 연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은 1월 하루평균 매출이 24억원을 기록하며 신규 시내면세점 중에 가장 빠르게 시장에 안착하고 있다.

그룹 관계자는 “하드웨어적인 것뿐만 아니라 이제는 내부적인 변화를 강조하고 있다”며 “이번 신세계서체도 라이프스타일과 트렌드를 선도하는 백화점이 돼야 한다는 측면에서 도입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가려지지 않는 미모
  • "내가 몸짱"
  • 내가 구해줄게
  • 한국 3대 도둑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