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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코스코, OOCL 인수키로..세계 3위 도약
10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국유 해운사 코스코(원양해운집단공사)는 최근 홍콩 OOCL(오리엔탈 오버시스)을 63억달러(약 7조2500억원)에 인수한다.
317척의 선대를 운영 중인 코스코의 선복량은 총 175만5365TEU(1TEU는 6m 길이 컨테이너 1대)로 세계 4위다. 여기에 세계 7위인 OOCL의 선복량 66만6136TEU가 더해져 코스코는 242만1501TEU(420척) 규모의 세계 3위 컨테이너선사로 올라선다. 특히 코스코와 OOCL이 현재 주문해놓은 선복량이 각각 53만여TEU와 10만여TEU에 달해 이를 인도받는다면 300만TEU를 넘어 2위 MSC를 바짝 추격하게 된다.
코스코는 앞서 지난 2015년 10월 국유 해운사였던 차이나시핑을 합병하면서 세계 4위로 올라선 바 있다. 중국 정부는 수년전부터 해운업 장기 불황에 맞서 자국 해운사들에 수십조원의 금융지원을 펼쳤고 규모의 경제를 위해 통합 코스코를 출범시키는 등 해운산업 경쟁력 강화에 공을 들여왔다.
스스로 쪼개고 붙인 日..6위 선사 ONE 출범
30만~50만TEU의 선복량을 보유하고 있던 이들 3사가 하나로 뭉쳐 총 143만6502TEU로 늘어나게 됐다. 현재 6위인 대만 에버그린(104만7584TEU)을 가뿐히 제치는 수준이다. ONE의 발주 물량 27만여TEU가 인도 완료되면 톱5 해운사로 올라설 수 있다. 산업은행 자회사로 새출발한 현대상선(011200)(34만4301TEU)과 비교하면 4배 이상 규모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3분기 해운 성수기에 운임 회복 여부가 중요한 관건으로 글로벌 경쟁사들이 덩치를 키워 규모의 경제에 나설 경우 또 다시 치킨게임이 펼쳐질 우려가 있다”며 “하반기 해운업계의 최대 변수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근 중국과 일본의 해운선사들이 정부의 지원과 업계의 자율적인 구조조정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는 사이 한국은 정부의 소극적인 해양정책과 업계의 전문성 결여가 오히려 해운시장에서 입지를 좁힌 결과를 낳았다.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이 지난달 취임 직후부터 앞장서서 설립을 지휘하고 있는 해양진흥공사는 이르면 이번 주 설립 로드맵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해운사들이 가장 필요한 금융지원 창구 역할을 할 예정이다.
정부는 노후 선박에 대해 조기 폐선시 보조금을 지급하는 방안은 물론, 대형 컨테이너선사·벌크선사 육성을 위한 대책, 컨테이너 화물의 국적선 적치율 제고 방안 등도 활발하게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해양산업총연합회는 오는 12일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마리타임코리아포럼을 개최하고 정부 정책의 진행상황 등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다.
선주협회 관계자는 “대통령 공약에 있던 내용들이 대부분 이행을 위한 구체적인 검토 단계에 들어가 있다”며 “조속히 시행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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