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학이나 의학 등 전문대학원 신설 탓에 소위 ‘사’ 자로 불리는 법조계와 의료계 전문직 종사자들의 형편이 예전만 못하다는 푸념이 들려오지만, 은행에서는 여전히 후한 대접을 받고 있다.
7일 은행권에 따르면, 법조계와 의료계 종사자 대상 전문 신용대출 상품을 판매하는 주요 시중은행은 신한은행(Tops전문직우대론·닥터론), KB국민은행(닥터론·로이어론), KEB하나은행(닥터클럽대출·로이어클럽대출), 우리은행(전문가클럽신용대출·메디클럽신용대출), NH농협은행(Super Pro Loan·메디프로론) 등이다.
법조계와 의료계 중 어떤 직종을 더 대우하는지는 은행마다 기준이 미묘하게 달랐다. 의료계는 KEB하나은행이 나았지만, 법조계는 신한과 우리 은행이 대출한도를 더 크게 잡았다. 신한은행은 전문직 신용대출 최고액이 법조계 3억원, 의료계 2억원(개업의 4억원까지 가능)으로 차이가 1억원에 달했다. 대출한도를 보면 의료계는 연소득의 1.5배까지 가능했지만, 판검사는 연소득의 3배까지 대출이 가능해 격차가 두 배에 이르렀다. 아울러 사법시험 합격자 한도는 7000만원이지만, 의료면허 합격자 한도는 5000만원에 그쳤다.
우리은행도 의료계 종사자에게 최고 2억원까지 대출이 나와서, 법조계 종사자 최고액(3억원)이 보다 1억원이 낮았다. 국민은행과 농협은행은 법조계와 의료계 종사자를 차별하지 않고 대출한도를 최고 3억원으로 잡았다.
법조계와 의료계는 수익이 과거보다 상대적으로 줄었다지만, 은행 입장에선 여전히 매력적인 고객인 셈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사법연수원이나 의전원 등으로 인력을 보내 영업을 하는 방식은 여전히 유효하다”며 “지금은 직업 없는 학생 신분이지만 나중에는 고액을 유치할 수 있는 우수 고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