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손정민 친구 폰 주운 미화원 “2주 넘게 보관한 이유는…”

“술 마시고 두고 간 걸로 생각, 병가 내며 습득 사실 잊어”
경찰, 친구 휴대전화서 손씨 사망 원인 단서 발견 못해
국과수에 휴대전화 혈흔·유전자 감정 의뢰
  • 등록 2021-06-02 오전 6:00:00

    수정 2021-06-02 오전 6:00:00

[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고(故) 손정민(22) 씨 실종 당일 함께 있던 친구 A씨의 휴대전화를 발견한 환경미화원 김 모 씨가 전원이 켜지지 않아 사물함에 보관했고, 이후 병가를 쓰면서 습득 사실을 잊어버렸다고 주장했다.

고 손정민 씨 실종 당일 함께 있던 친구 A씨 휴대전화를 습득한 환경미화원 김 모 씨. (사진=JTBC ‘뉴스룸’ 방송화면 캡처)
지난 1일 김씨는 JTBC ‘뉴스룸’과 인터뷰를 통해 “휴대전화를 주운 주변에 술병이 많아서 술을 마시고 두고 간 걸로 생각했고, 평소처럼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고 말했다.

김씨는 A씨의 휴대전화를 주운 날짜를 5월 중순으로 기억했다. 손씨가 사고를 당하고 보름 정도 지난 뒤다.

김씨는 “5월 11, 12, 14 중에서 11일이 유력하고, (오전) 9시 반 정도인가 주웠지 않나. 경찰과 폐쇄회로(CC) TV를 확인했는데, 정확히 나온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아이폰(A씨 휴대전화 기종)은 뒤집혀서 가운데 금이 간 부분이 있었고, 그 옆에 소주병과 페트병이 널브러져 있었다”며 “두세 사람이 와서 술 한잔 먹고 버린 것 같았다”고 회상했다.

김씨는 해당 휴대전화를 개인 사물함에 넣어 보관했고, 이후 병가를 쓰면서 자연스레 휴대전화의 존재를 잊어버렸다고 주장했다.

그는 “휴대전화를 많이 주우면 한 달에 세 개도 줍고, 또 술을 먹다가 부서지면 버리는 것도 많다”며 “그래서 아이폰 당사자가 그분(A씨)이라고는 꿈에도 생각 못했다”고 밝혔다.

앞서 경찰은 김씨가 휴대전화를 줍기 전인 지난달 8일 반포한강공원 소속 환경미화원을 대상으로 탐문조사를 벌였는데, 김씨는 경찰조사가 끝난 뒤라 휴대전화의 존재를 잊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사물함에 있던 휴대전화가 기억난 건 지난달 30일이라고 했다.

김씨의 동료 환경미화원은 “내가 주운 휴대전화를 센터에 가져다주려고 하는데 (B씨) 자기도 가지고 나오더니 ‘이것도 가져다줘야 되겠네’ (라고 했다)”며 “그때까지만 해도 우리는 (해당 휴대전화가) 있는지도 몰랐다”고 JTBC에 전했다.

지난 5월30일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고 손 씨 사고 현장에 시민들이 모여 추모하고 있다. (사진=이영훈 기자)
한편 경찰 조사를 받은 김씨는 거짓말 탐지기는 인권침해라 생각해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날 A씨 휴대전화에서 손씨의 사망 원인과 관련한 단서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김씨가 휴대전화를 주웠다고 기억하는 지난달 11일 전후 한강공원 CCTV를 모두 확보해 확인하고 있다. 또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 A씨의 휴대전화에 대해 혈흔·유전자 감정을 의뢰해 회신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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