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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국내 열연강판 유통가격은 t당 130만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대비 97% 올랐다. 지난해 상반기만 해도 꾸준히 t당 60만원 후반대에서 70만원 초반대를 오갔던 열연강판 가격은 올 들어 80만원대를 돌파했고 지난 4월 중순부터는 100만원대를 넘어섰다. 열연강판이 t당 100만원을 넘긴 것은 2008년 집계를 시작한 이후 처음이다.
또 다른 주요 철강제품인 철근 가격도 무섭게 오르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 국내 철근 유통가격은 t당 135만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10% 올랐다. 철근 가격 역시 지난해 상반기만 해도 t당 50만~60만원대를 형성했지만 올해부터 70만원대에 올라서더니 이달 중순부터는 100만원을 훌쩍 넘었다. 국내 대표 철강제품군인 열연강판과 철근 가격이 모두 1년새 2배나 뛴 셈이다.
미국, 유럽 등 해외의 철강제품 가격도 치솟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미국 열연강판 평균가격은 t당 1789달러(한화 약 200만원)로 1년 전보다 222%나 올랐다. 미국내 철근 가격도 t당 970달러(한화 108만원)로 52%나 뛰었다. 최근 유럽의 열연강판과 철근 가격도 t당 1391달러(한화 155만원), 921달러(한화 102만원)를 기록하며 2배 이상 오른 상태다. 세계 최대 철강시장이자 비교적 가격이 저렴한 중국에서도 최근 열연강판과 철근 가격도 전년 동기대비 각각 72%, 49% 올랐다.
철강업계에선 제품 가격 오름세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철광석 가격 부담이나 전 세계적인 시장 상황을 보면 제품 가격을 올릴 수 밖에 없고, 중국이 수출량을 제한하면서 공급량이 줄은 것도 인상 요인 중 하나”라며 “철강업체 입장에선 이미 생산라인을 풀로 가동하고 있고 일부 수출 물량을 내수로 돌리는 등 국내 시장 상황 안정화에 나서고 있지만 글로벌 가격 추세를 거스르긴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시멘트 가격 인상 압박 역시 거세지는 분위기다. 한국시멘트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초 기준 국내 시멘트 재고량은 약 66만t으로, 적정 재고량(126만t)의 절반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하루 시멘트 출하량이 약 20만t임을 감안하면, 사흘치 재고로 간신히 버텨나가는 형국이다.
시멘트 업계 관계자는 “유연탄 가격이 급등한 데다 주요 운송 수단인 트럭기사들의 이탈까지 겹치며 수급 불안을 더욱 부추고 있는 상황”며 “시멘트 가격 현실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