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대출' 옥죄자...카드론으로 몰린 高신용자들

카드사들 카드론 최저금리 5% 이하로 인하
1분기 카드론 33조...전년보다 9.5% 늘어
  • 등록 2021-07-07 오전 6:00:00

    수정 2021-07-07 오전 6:00:00

[이데일리 전선형 기자] 카드사들이 카드론 금리를 줄줄이 내리고 있다. 법정최고금리 인하에 따라 최고 20% 이하로 내리고, 최저금리까지 5% 이내로 조정하며 은행 대출 수요를 끌어들이는 모습이다.

6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전업카드사 8곳(신한·KB국민·삼성·현대·하나·우리·롯데·BC카드) 중 4곳의 최저금리가 5%대 이하로 떨어졌다.

현대카드는 이달부터 카드론 최저금리를 5.5%에서 4.5%로 1%포인트(p) 인하키로 했다. 최고금리도 법정최고금리 인하에 따라 기존 23.5%에서 19.5%로 하향 조정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카드론 최저금리 조정은 상대적으로 신용도가 높은 회원의 이자 부담을 덜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KB국민카드는 지난해 3월 고신용자의 카드론 금리를 최저 3.9%까지 끌어내렸다. 카드사 중 최저금리다. 최고금리는 법정최고금리 인하에 따라 기존 23.5%에서 19.90%로 조정했다.

앞서 우리카드는 지난해 8월 우량회원을 대상으로 출시한 카드론인 ‘우카 마이너스론’을 출시하면서 최저금리를 기존 5.9%에서 4%로 내렸다. 롯데카드도 지난해말부터 최저금리를 4.95%로 인하했다. 현재 나머지 4곳 카드사들도 최저금리 인하를 준비하고 있다.

카드사들이 카드론 최저금리를 인하하는 건 ‘코로나19’ 사태 이후 늘어난 대출 수요를 잡기 위해서다. 특히 최근 들어 금융당국의 대출 규제로 인해 고신용자라 하더라도 은행 대출이 어려워지면서 상대적으로 쉽게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카드론에 관심이 커졌다.

카드론 금리가 내려감에 따라 카드론을 이용하는 규모도 늘어났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카드사 7곳의 카드론 잔액은 33조1787억원으로 전년 30조3047억원 보다 9.5%가 증가했다. 1년새 약 3조원이 늘어난 셈이다.

카드론은 은행들이 대출을 조이기 시작한 지난해 3분기부터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4분기에는 카드론 잔액이 32조464억원을 기록하며, 3개월만에 무려 2조원 가까이 증가했다.

카드론 규모가 급격히 불어나자 금융당국은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특히 아직 공시되지 않았지만, 올해 2분기 카드론 규모도 최근 코인 열풍 등으로 단기투자 자금 수요가 늘면서 급격히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엔 금융감독원이 여신금융협회와 일부 카드사들에게 ‘카드론 속도 조절’을 구두로 주문하기도 했다. 연체율 등 ‘건전성 부분을 관리하라’는 지도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금융당국은 카드사 연체율이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일부 카드사는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당분간 직접적인 개입은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카드사 연체율은 1분기 기준 0.26~1.52%로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은행 신용대출이 사실상 막혀있다 보니, 대체수단으로 카드론을 찾는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최근에는 고소득ㆍ신용자들의 사용이 늘었는데 카드사 입장에선 리스크가 적은 고객으로 통한다. 특히 자산건전성 면에서는 연체율도 줄이는 등 효율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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