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팬데믹 상황 속 교회는 어떻게 '재난'이 됐나

바이러스에 걸린 교회
권지성 외|314쪽|삼인
  • 등록 2021-08-18 오전 6:03:00

    수정 2021-08-18 오전 6:03:00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한국 사회에서 교회에 대한 인식은 크게 달라졌다. 신천지 사태가 코로나19 대유행의 시작점이 됐고,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의 광복절 집회가 대유행의 또 다른 불씨가 되면서 교회는 국민적인 비난의 대상이 됐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지 않고 대면 예배를 고집하는 일부 교회의 태도도 비판 받고 있다.

‘바이러스에 걸린 교회’는 기독교 및 종교 연구자와 대학교수 등 12명의 저자들이 팬데믹 시대에 더 적나라하게 드러난 한국 교회의 한계와 원인을 분석한 책이다. 이들은 팬데믹 상황에서 한국 교회가 보여주고 있는 여러 문제가 코로나19로 새로 생겨난 것이 아니라고 이야기한다. 교회 내부에 깊이 뿌리내려 있던 병증들이 팬데믹으로 드러났다는 것이 이들의 중론이다.

교회가 대면 예배를 고집하는 이유에 대한 분석에 눈길이 쏠린다. 저자들은 “금융기관의 대출을 받거나 큰 빚을 지면서까지 화려하게 지어 놓은 건물과 시설들의 유지”를 위해선 대면 예배가 필수적이라며 경제적 요인을 그 이유로 꼽는다. 여기에 교회와 신자들이 대면 예배에 대해 갖고 있는 확고한 인식도 문제다. 예배를 “교인과 신의 교류가 이뤄지는 자리”라고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비대면 예배를 꺼릴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처럼 한국 교회가 팬데믹 상황에서 좀처럼 이해하기 힘든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은 “보수주의와 문자주의에 기인한 (신앙의) ‘단순화’가 단조롭고 강한 신념을 갖게 하고 배타적인 행동 양상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결국 해법은 교회 스스로의 자성의 노력에 있다. 저자들도 “인간과 자연에 대해 그리고 사회와 교회에 대해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그림을 그려야 한다”며 교회의 변화를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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