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이재명 수사, 尹지시일 듯”… 홍준표 “특유의 상상력”

  • 등록 2023-02-21 오전 6:18:00

    수정 2023-02-21 오전 6:18:00

[이데일리 송혜수 기자]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검찰 수사와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이 지시했다고 주장한 것을 두고 홍준표 대구시장은 “유시민 특유의 상상력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 홍준표 대구시장 (사진=유튜브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연합뉴스)
홍 시장은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재명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를 두고 갖가지 설이 난무하다”며 “정적제거설이 있지만, 단임제 대통령에게는 정적이 있을 수 없다는 점에서 설득력이 없다”고 했다.

이어 “유 전 이사장은 온갖 논리를 동원하고 있지만, 그건 유시민 특유의 상상력에 불과하다”며 “감히 추측하면 그건 법치주의에 따른 윤 대통령 특유의 기질에서 비롯된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윤 대통령은 검사 시절부터 국정원 댓글사건에서 보았듯이 정치주의를 극력 배격하고 법치주의를 천명해 왔다”며 “이른바 국정농단 사건 수사에서도 지위 고하를 불구하고 무리할 정도로 철저히 법치주의를 지켰다”고 말했다.

홍 시장은 “그래서 이 대표 사건도 정치주의가 아닌 법치주의로 처리하다 보니 작금의 여야 충돌이 깊어진 것”이라며 “이 대표는 정치로 풀어 볼려고 여야 영수회담을 줄기차게 주장하나, 윤 대통령에게는 통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통상 대통령이 되면 정치주의자가 되지만 윤 대통령은 여전히 법치주의를 강조한다”라며 “법치주의와 정치주의가 맞붙은 형국이지만, 시대의 흐름이 법치주의가 우선이 아닌가”라고 했다.

앞서 유 전 이사장은 같은 날 시민언론 민들레에 기고한 ‘불체포특권에 관한 헛소리’라는 제목의 칼럼을 통해 “검찰이 이 대표를 왜 이토록 집요하게 노리는가, 윤 대통령이 시켰다고 보는 게 합당하다”고 주장했다.

글에서 유 전 이사장은 “(윤 대통령) 본인이 말하지 않으니 우리가 추리할 수밖에 없다. 동기를 추정하는 가설이 둘 있는데, 어느 게 맞는지 나는 판단하지 못하겠다”라며 “하나는 감정 다른 하나는 전략”이라고 했다.

이 중 ‘감정설’에 대해 유 전 이사장은 “대통령이 이재명을 싫어해서 감옥에 집어넣으라고 지시했고, 검사들은 결과적으로 지시를 이행하지 못해도 최선을 다했다는 인정은 받아야 하기에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무슨 짓이든 할 수 있는 것은 다 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략설’에 대해선 민주당을 분열시키려는 전략이라고 추측했다. 그는 “대통령이 이재명을 반드시 제거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면 당 대표나 차기 대선후보 자리를 노리는 민주당의 야심가들이 희망을 품고 움직일 것”이라며 “그러면 무기명 비밀투표에서 대량의 찬성표가 나와서 체포동의안이 가결될 수도 있다”고 했다.

다만 유 전 이사장은 제시한 두 가설에 근거가 부족하다고 했다. 그는 “윤 대통령이 왜 이재명을 제거하려고 하는지 정색하고 분석 비평하려면 사실의 근거가 있어야 하는데, 말이 되는 말을 하나도 하지 않으니 아무 대책이 없다”며 “칸트 스타일의 불가지론(不可知論)이 비상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서 받아들였더니 마음이 한결 편해졌다. 진지하게 임하기엔 현실이 너무 어이없을 때는 웃어버리는 게 도움이 된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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