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힘’ 받은 韓증시…박스피 돌파할까

삼성전자·SK하이닉스에 외인·기관 수급 몰려
3일 연속 상승에 박스권 상단 도달…FOMC 경계심리 여전
“매크로 환경보다는 내년 실적 및 성장성 집중 전략 유효”
  • 등록 2023-12-13 오전 5:30:00

    수정 2023-12-13 오전 5:30:00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좁은 박스권에 갇혀 있던 한국증시가 반도체 상승세에 힘입어 상단을 두드리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네덜란드 국빈 방문을 계기로 한 반도체 동맹에 대한 기대에 미국 증시 호조가 더해지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 반도체 종목에 외국인 수급이 집중됐다. 다만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경계심리가 여전하다는 점이 부담이다.

1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1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39%(9.91포인트) 오른 2535.27에 장을 마감했다. 간밤 일제히 상승한 미국 증시 훈풍에 외국인과 기관 수급이 유입되며 3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엔비디아 등 대형 기술주 약세에도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3.4% 오르며 지난해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반도체 관련주가 강세를 보인 덕이다. 코스닥 지수 역시 0.51% 오르며 839.53으로 장을 마감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주요 반도체 종목을 추종하는 KRX반도체 지수는 이날에만 1.56% 상승했다. 미국발 훈풍에 정부가 반도체 산업 육성 의지 메시지를 잇따라 내놓은 덕이다. 윤 대통령은 한국과 네덜란드의 ‘반도체 동맹’ 관계 격상을 천명했으며 한덕수 국무총리는 반도체 협력을 위한 부처별 후속조치 수립과 이행을 주문했다.

수급은 반도체 대형 종목에 집중됐다. 외국인과 기관은 이날 하루 동안 삼성전자(005930)를 2678억원, SK하이닉스(000660)를 815억원 어치 순매수했으며 주가는 각각 0.68%, 1.63% 올랐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최근 3거래일간 주가가 4.30% 오르며 시가총액 2위인 LG에너지솔루션(373220)을 바짝 뒤쫓고 있다.

다만, 반도체 테마의 질주에도 다른 업종의 부진한 흐름이 이어지며 증시 상단은 제한된 모습이다. FOMC를 앞두고 내년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한 연준의 입장이 여전히 불명확한 만큼 시장 전반에 경계심리가 퍼져 있는 탓이다. 시장에서는 금리 동결을 기정사실화하면서도 내년 인하 시점에 대해서는 엇갈린 전망을 내놓고 있다. 코스피 시장 역시 지수 상승에도 상승 종목보다 하락 종목이 많았으며 거래량도 쪼그라들며 다시 7조원대로 떨어졌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관련주를 중심으로 상승세가 전개됐으나 중요한 금융 이벤트 앞두고 상승폭은 제한되는 모습이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증권가에서는 연말을 앞두고 증시 변동성이 확대할 가능성이 존재하는 만큼 실적과 업황 등을 살피는 대응을 주문하고 있다. 반도체 등 일부를 제외하면 증시 주도주의 힘이 많이 빠진데다 이슈별로 종목 간 손바뀜도 잦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 대형 금융 이벤트가 이어지면서 관망세가 두드러지고 있다”면서 “대외 매크로 상황보다는 경기 둔화 국면에 대비해 내년 실적 및 성장성에 집중해 종목을 선택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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