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겨울 여행주간’ 기회 날린 스키장 업계의 결정

  • 등록 2017-01-16 오전 5:05:00

    수정 2017-01-16 오전 5:05:00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올해 처음으로 겨울 여행주간(14~30일)이 시작됐다. 기존에 봄·가을에만 진행해왔던 여행주간을 비수기인 겨울까지 확대한 것이다. 최순실 국정농단 등 연쇄적인 악재로 바닥을 친 내수경기와 1년여 앞으로 다가온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겨냥해 겨울 레포츠를 일으키자는 게 이번 겨울 여행주간의 취지다.

이유야 어떻든 여행객들에게는 희소식이다. 더 저렴한 비용으로 더 많이 즐길 거리가 있으니 말이다.

‘옥에 티’는 국내 스키장들이 예상보다 적게 참여했다는 점이다. 용평리조트, 엘리시안강촌리조트, 알펜시아리조트, 하이원리조트 정도만 참여했다. 스키어들의 기대에는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한편으로는 이해도 된다. 겨울은 스키장들의 계절적 성수기다. 겨울에 벌어서 일 년을 먹고살아야 하는 업종이다. 대폭적인 요금할인을 요구하는 겨울 여행주간이 반갑지만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스키장의 일부 판단은 근본적인 변화를 수용하지 못했다. 국내 스키 인구는 지속해서 감소하고 있다. 스키장경영협회에 따르면 2016년 시즌 전국 15개 스키장 이용 인원은 모두 490만5856명이었다. 2012년 시즌 686만3112명으로 정점을 찍었던 국내 스키 인구는 2013년 시즌 -8%, 2014년 시즌 -12%, 2015년 시즌 -11% 등 해마다 큰 폭으로 내렸다. 대체 레저시설의 성장과 우리 국민의 해외여행 증가 등이 그 이유다. 지구 온난화는 스키 가능 일수의 부족으로, 고령화 사회로의 진입은 스키 가능 인구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이는 자연스레 매출감소로 이어져 해마다 스키장들은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다. 사정이 이러할 진 데 스키장들은 여전히 눈앞의 현실에 안주하고 있다. 해외 여행객 유치, 유아·초등 대상 스키캠프 신설, 각종 규제와 법·제도를 정비해달라고 정부에 민원을 넣는 것이 전부다.

일본 삿포로와 나가노 두 지역은 동계올림픽 개최로 스키 인구 증가의 토대를 마련했다. 평창동계올림픽 개최는 우리나라 스키 산업 발전에 다시 없을 큰 기회다. 겨울 여행주간은 국내 스키장들이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스키 인구 확대를 위한 자구책을 실험하는 무대가 될 수 있었다. 이 기회를 스스로 날려버린 게 아닐까 우려된다. ‘목 마른 사람이 우물 판다’는 속담을 잊지 말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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