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현지시간) 미국 국립 허리케인센터(NHC)에 따르면 어마는 이날 오전 미국령 푸에르토리코 북쪽 근해에서 시속 290㎞의 강풍과 폭우를 동반한 채 서북서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어마는 허리케인 풍속 기준 가장 높은 5등급이다.
어마의 이동 경로 상에 있는 카리브 해 북동부 섬들에서는 인명피해와 기반시설 피해가 잇따랐다. 프랑스와 네덜란드가 분점하고 있는 카리브 해 생 마르탱 섬에서 지금까지 최소 4명이 사망하고 23명이 다쳤다. 영국령 앙퀼라 섬에서도 1명이 숨졌다. 네덜란드 쪽 생마르탱 영토에 있는 공항과 항구는 파손돼 접근이 불가능한 상태다.
어마는 주말께(9∼10일) 위력이 4등급으로 주춤해진 가운데 미국 플로리다주에 상륙할 것으로 예보됐다. 플로리다 마이애미-데이드의 카를로스 히메네스 시장은 이날 오전 7시를 기해 시 해안 거주지를 A∼C 구역으로 나눠 주민 대피령을 발령했다. 해안지역 주민 20만 명 이상이 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ABC방송은 “최대 40만 명 가까이 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