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가격전쟁…디스플레이 업계는 `속앓이`

  • 등록 2018-03-29 오전 5:19:48

    수정 2018-03-29 오전 8:16:23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삼성전자도, LG전자도 내렸다. 프리미엄 TV 신제품 라인업인데도 지난해 신제품 출시 가격보다도 더 저렴해졌다. 이를 바라보는 디스플레이 업계의 근심은 커지고 있다. 그만큼 패널 가격이 떨어지고 있다는 의미여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는 지난달 공개한 2018년형 퀀텀닷 기반 QLED TV 가격을 대폭 인하했다. 북미 지역에서의 판매 가격은 2018년형 55인치 Q7 기준 1999달러로 2017년형 같은 모델이 2999달러인 점을 고려하면 3분의 2 수준인 셈이다. 가장 저렴한 모델(Q6·55인치) 가격은 1500달러다.

이같은 배경엔 큰 폭으로 떨어진 LCD(액정표시장치) 패널 가격이 있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TV용 패널 가격은 55인치·울트라HD 기준 3월 174달러였다. 지난해 초 213달러였지만 같은해 8월 200달러 아래로 떨어진 이후 가격 내림세가 이어진다.

BOE가 10.5세대 공정을 가동하는 등 중국 업체가 대규모 증설에 나서면서 LCD 시장은 공급이 과잉된 상태다. 특히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의 경쟁 우위에 있던 55인치 이상 대형까지도 위협 받는다는 점에서 우려는 더욱 커진다. 판가가 추가로 하락할 수 있어서다.

이원식 신영증권 연구원은 “공급이 많은 것도 문제지만 전방산업인 TV도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수요가 줄고 있다”며 “TV업체에서 새로 패널을 사려는 수요 자체가 감소하다보니 패널 판가도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단위=만대, 자료=각사, IHS마킷 등
이런 우려가 반영되며 디스플레이업계도 울상이다. LG디스플레이(034220) 주가는 연초 대비 13% 넘게 떨어지며 최근엔 52주 신저가를 갈아치웠다. LG디스플레이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대형 OLED(유기발광다이오드·올레드)를 만드는 패널 업체지만 아직 매출액에서의 LCD 비중이 지난해 기준 90%를 넘는다. 삼성디스플레이도 대형 LCD 비중이 3분의 1을 차지한다.

더욱이 프리미엄 라인업인 OLED TV 가격도 내려가는 추세다. LG전자(066570)는 이번에 선보인 2018년형 OLED TV 가격이 55인치 기준 2999달러에서 2499달러로 500달러 낮췄다. 소니도 OLED TV 신제품 ‘A8F’를 지난해 5000달러에서 2800달러로 40%가량 인하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OLED 패널의 경우 LCD 판가와 다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대형 OLED 패널을 공급할 수 있는 양은 한정돼있는데 OLED TV 진영이 세를 불려가면서 수요는 늘고 있기 때문이다. KB증권에 따르면 3월 현재 OLED 패널은 30% 초과 수요 상태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지난 5년 동안 패널 판가가 연평균 15~20% 정도 하락했지만 공급 부족으로 이런 하락세가 이번 2분기부터 멈추고, 외려 일부 OLED TV 패널 평균판매가격(ASP)은 인상될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했다.

단위=$, 자료=IHS마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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