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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영업益 13조원 돌파 확실시…중소형 OLED로 디스플레이도 회복세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오는 10월 5일 발표할 예정인 올 3분기 잠정 실적의 컨세서스(전망치)는 매출 65조 572억원, 영업이익 17조 2065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4.85%, 18.39%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9’의 판매 부진과 LCD(액정표시장치) 판가 하락 등 디스플레이 업황 악화로 주춤했던 전분기와 비교하면 각각 11.24%, 15.72% 늘어난 수치다. 업계에선 지난해 2분기부터 올 1분기까지 4분기 연속 이어졌던 실적 신기록 행진이 이번 3분기에 다시 시동을 걸며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부문별로는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부품 사업을 담당하는 DS(디바이스 솔루션)부문이 실적을 나홀로 견인하고 있다. 특히 반도체 사업의 영업이익은 13조원 중후반대가 예상되고 있다. 글로벌 IT기업들의 데이터센터용 메모리 수요 증가로 인해 D램 가격 상승세가 유지되고, 낸드플래시도 4·5세대 3D낸드 등 고사양·고용량 제품의 판매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페이스북은 이달 초 싱가포르에 약 1조 1000억원을 투자해 15번째 데이터센터(아시아 최초)를 짓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올 상반기 부진에 허덕였던 디스플레이 사업도 애플의 아이폰 신제품 발표와 ‘갤럭시노트9’ 판매 호조 등으로 중소형 OLED패널을 중심으로 실적이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전분기 1000억원대로 추락했던 디스플레이 영업이익은 3분기엔 1조원 안팎을 기록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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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DS부문의 호실적과 달리 IM(IT·모바일)부문과 CE(소비자 가전)부문 등 세트 분야에선 실적이 오히려 악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스마트폰이 주력인 IM부문은 올 상반기에 출시한 갤럭시S9이 기대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2분기 영업이익이 2조 7000억원 선에 그쳤고, 3분기에도 2조 2000억원 안팎에 머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비수기에 접어드는 오는 4분기에는 2조원 선이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CE부문은 얼마 전 독일 베를린에서 막을 내린 ‘IFA 2018’에서 8K QLED TV를 선보이는 등 초고화질·초대형 TV 시장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또 생활가전은 의류청정기 ‘에어드레서’ 출시 등 프리미엄 혁신 제품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당장의 실적 개선을 기대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영업이익도 4000억~5000억원 수준으로 추측되고 있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중국의 화웨이 등 경쟁 상대의 스마트폰 품질이 크게 좋아지고 부품 스펙도 글로벌 최고 수준이어서 삼성전자에게 부정적”이라면서도 “내년 초 세계 최초 폴더블 스마트폰을 선보이는 등 2019년 하반기 이후를 준비하는 모습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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