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式 新세계질서①]논리·타협 대신 머니·파워로

중·러뿐 아니라 동맹에도 '칼' 들이대
각 국, 난색→반발→저항→순응
항거했던 터키, 이란 등 경제 폭망
中반발에..'중 VS 反중' 구도 노려
  • 등록 2018-10-22 오전 6:00:01

    수정 2018-10-22 오전 6:00:01

사진=AP
[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1. “미국과 거래하려면 중국과는 거래하지 말라는 얘기다.” 미국이 최근 캐나다·멕시코와 합의한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나프타) 2.0’ 격인 ‘USMCA’ 합의안에 담긴 ‘비시장경제 국가, 즉 중국과 무역협상을 할 경우 상대국에 통지하도록 하는 조항’을 두고 캐나다 국제거버넌스혁신센터의 휴고 페레즈카르노 디아즈 부소장이 내놓은 분석이다.

2. “북한 측에 서든지, 미국 측에 서든지 결정하라.” 올 연말 사임을 공식화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측근 니키 헤일리 주유엔 미국대사가 최근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열린 한 비공개행사에서 지난해 9월 북한의 제6차 핵실험 당시 원유공급 차단을 골자로 한 초강경 대북(對北)제재 결의안에 러시아가 난색을 보이자, 당시 유엔주재 러시아 대사에게 내뱉은 말이다.

도널드 트럼프(사진) 행정부가 막강한 경제력과 군사력을 앞세워 ‘독주’하고 있다. ‘논리’와 ‘질서’가 아닌 ‘힘과 돈’으로 몰아붙이며 ‘나를 따르라’는 트럼프식(式) 신(新) 세계질서가 현실화하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트럼프 주의는 대척점에 선 중국·러시아 등 필적할만한 강대국들뿐 아니라 일본·유럽연합(EU)·한국 등 전통적 동맹에까지 뻗친다. 미국의 ‘독주’를 처음 경험한 각국은 난색과 반발을 보이다가도, 종국엔 ‘힘의 논리’에 굴복해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순응해가고 있다. 이란·터키·베네수엘라 등 트럼프에 항거했던 국가들의 경제는 모두 만신창이가 된 걸 똑똑히 목도한 때문이다. ‘관세폭탄’으로 줄을 세우고, 결국 미국에 유리한 ‘새 무역협정’을 맺는 게 대표적인 방식이다. 미 우선주의로 대표되는 트럼프 특유의 이분법에 전 세계가 굴복해가고 있는 셈이다.

이제 이 질서의 핵심은 ‘중국 대(對) 반(反) 중국’ 구도를 그리는 것으로 옮겨가고 있다. 올 상반기만 해도 우방국들과 전방위로 무역분쟁을 벌이다, 하반기 들어 분쟁의 전선(戰線)을 중국으로 단일화하고 있다. 중국은 일단 11·6 미 중간선거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미국의 중국 때리기’가 선거용일 수 있다는 분석에서다.

그러나 적잖은 전문가들은 선거의 승패와 관계없이 트럼프의 대중 강공은 계속될 것으로 본다. 한 외교소식통은 “중국 때리기는 민주당에서도 거부감을 드러내지 않는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중 하나”라며 “만약 힐러리 클린턴이 백악관에 들어갔다 해도 ‘중국 때리기’는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숙제였을 것”이라고 했다. 이 소식통은 “다만, 힐러리였다면 좀 더 세련되게 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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