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금리 인하' 압박에도…파월 '동결 의지' 재확인

"현 통화정책 기조 적절"…당분간 관망할 듯
美연준 의장, 상·하원 합동경제위원회 출석
  • 등록 2019-11-14 오전 5:45:41

    수정 2019-11-14 오전 5:45:41

사진=AFP
[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제롬 파월(사진 왼쪽) 의장은 13일(현지시간) 당분간 기준금리를 동결하겠다는 뜻을 재확인했다. 불과 넉 달 새 3차례의 금리인하를 단행했던 만큼, 향후 인하 효과를 지켜보는 일종의 ‘관망’ 모드에 돌입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전날(12일) 마이너스(-) 금리를 촉구한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대통령의 압박을 사실상 무시한 셈이다.

파월 의장은 이날 미국 상·하원 합동경제위원회에 출석한 자리에서 “통화정책에서 미리 설정된 경로는 없다”고 전제한 뒤 이처럼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의 통화정책 기조는 적절하다”며 “금리 인하의 충분한 효과가 현실화하려면 시간이 지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제출한 서면 답변에서도 파월 의장은 “우리(연준)는 경제에 관해 입수되는 정보가 우리의 전망과 대체로 부합하는 한, 현재의 통화정책 스탠스가 적절할 것으로 본다”고 적었다.

파월 의장의 언급은 지난달 30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서에서 ‘경기 확장을 지속하기 위해 적절히 행동하겠다’는 문구를 삭제, 당분간 금리를 동결하겠다는 연준의 입장과 같은 맥락으로 해석됐다.

파월 의장의 발언이 주목받은 건 불과 하루 전 트럼프 대통령이 거세게 연준을 몰아붙였기 때문이기도 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뉴욕경제클럽에서 진행한 연설에서 연준을 향해 “우리는 마이너스까지 금리를 내려서 돈을 빌리면서도 이자를 받는 국가들과 경쟁하고 있다. 나도 그런 돈을 받고 싶다. 나에게도 그런 돈을 달라”며 마이너스 금리를 압박했었다.

한편, 파월 의장은 이날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해선 “물가가 상당 폭 올라야 한다”는 기존의 견해를 되풀이하며 확고히 선을 그었다. 미국 경제에 대해 파월 의장은 “여전히 양호하다”고 진단했다. 미·중 무역전쟁과 맞물려 기업투자가 위축되긴 했지만, 개인 소비가 워낙 탄탄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미 경제가 11년째 확장국면을 이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최근 3차례의 금리 인하도 미 경제 전망 개선에 도움을 줬다고 주장했다.

파월 의장은 또 향후 경기둔화 가능성에 대응하기 재정정책의 중요성을 역설하기도 했다. 이미 금리가 낮아진 만큼 향후 통화정책만으로 성장률을 끌어올리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는 게 파월 의장의 설명이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1.50~1.75%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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