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택트 시대, 선거캠프서 맹활약하는 청년들

열정·아이디어로 캠프 분위기 'UP'
이색 마스크·달고나 커피 만들기 등 청년 아이디어 톡톡
보수층 기반 미래통합당에도 청년층 발길 늘어나
20대 후보 캠프는 청년층만으로 선거운동 사례도 있어
  • 등록 2020-04-13 오전 12:05:28

    수정 2020-04-13 오전 12:05:28

이틀 앞으로 다가온 21대 국회의원 선거. 이번 총선은 예년과 다른 특징을 지니고 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이 확산하면서 비대면 유세활동이 여느 선거때보다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온라인 커뮤니티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비대면 활동에 익숙한 청년들이 선거캠프에서 맹활약을 하고 있는 것.

지난 9일 방문한 서울 구로(을)지역의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용태 미래통합당 후보 캠프에도 많은 청년 자원봉사자들이 열띤 유세전을 벌이고 있었다.

(사진=윤건영, 김용태 후보 캠프 제공)


"마스크 리폼이 제 아이디어에요!"

구로(을) 지역은 과거 제조업 중심의 구로공단에서 서울디지털산업단지로 개편되면서 첨단디지털산업의 메카 ‘디지털 구로’로 탈바꿈하며 젊은 층 유입이 높아졌다. 그래서인지 선거 현장 속 젊은이들 또한 많았다.

윤 후보 사무실은 마치 대학교 동아리방처럼 젊은이들로 넘쳐났다. 캠프 관계자에 따르면 24명의 자원봉사자 중 20명이 청년봉사자들이다.

김 후보 캠프 역시 구성원 가운데 약 60%가 청년일 정도로 젊은 사람들이 많았다.

안민석(29·남) 씨, 김용태(25·남) 씨 (사진= 박솔잎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알려진 윤 후보는 인지도가 이번 총선의 여느 후보 못지 않다. 하지만 구로구 지역주민들과는 첫 만남이다. 그러나 코로나19 여파로 유세 내내 마스크를 써야해 얼굴 알리기가 어려웠던 상황. 청년들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빛을 발휘했다.

안 씨를 비롯한 청년자원봉사자들은 후보와 후보 아내의 마스크를 리폼했다. '후보', '본인', '배우자' 등 재치있는 문구로 주민들의 이목을 끌었다.

이뿐만이 아니다.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을 통해 젊은 층을 겨냥한 유세에도 본격 돌입했다. 빠르게 지나가는 댓글에 버거워하는 윤 후보의 모습이 오히려 '인간적이다'라는 호평을 자아내기도 했다.

정형화 된 선거유세방식 탈피... 중장년층 '호응'

‘율동 대장’ 박재준(25·남) 씨는 김 후보 캠프의 분위기 메이커다.

그는 “여사님들이 저와 함께 유세 나가는 날이면 힘들어하세요. 제가 너무 열정적으로 춤을 추다보니…”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코로나19로 바깥 유세가 힘든 상황 속 주어진 기회를 적극 활용하는 게 이번 선거 유세의 핵심이다.

김씨는 “최근 제가 아이디어를 내 유세 현장에서 댄스 공연을 한 적이 있다”라며 “선거 유세라고 딱딱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즐겁게 유세하니 주민들도 더 좋아하시더라”라고 이야기했다.

청년 활동원들을 관리하는 김 후보 측 관계자는 “지역 어르신들이 청년 친구들을 굉장히 좋아한다”며 “청년들이 유세 현장을 돌면 요구르트, 사탕, 과자 등 간식을 챙겨주시기도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선거사무실에 청년들이 많다보니 지역 청년들이 편하게 사무실을 방문한다"라며 "최근에는 몇 명의 청년들이 사무실을 방문해 김 후보와 예정에 없던 대화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고 전했다.

(사진=윤건영, 김용태 후보 유튜브 채널)


열정·톡톡튀는 아이디어가 최대 장점

지난달 27일 윤 후보 캠프에는 달콤한 커피 냄새가 진동했다.

이날 윤 후보는 코로나19로 고강도 사회적 거리 두기가 이어지며 집에서 하는 여가생활로 유행이 된 ‘달고나 커피 챌린지’를 수행했다.

윤 후보는 챌린지를 수행하면서 실시간 댓글을 읽으며 시청자들과 소통했다. 하지만 커피 가루를 휘저으며 힘겨워하는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윤 후보는 “(코로나19)를 극복하는 일종의 방법이지 않겠느냐”라며 미증유의 상황에 몸과 마음이 지친 청년들에 공감했다.

윤 캠프 측 관계자는 “아이디어 제시부터 기획, 연출, 제작까지 모두 청년들이 수행했다”라며 “우리가 껴들 틈이 없었다. 워낙 열정적으로 즐겁게 임해줬고 덕분에 좋은 결과까지 끌어낼 수 있었다”라고 고마움을 나타냈다.

지난달 26일 김용태 후보 캠프에는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김 후보의 53번째 생일을 맞아 YT(용태) 서포터즈 청년들의 ‘솔직한 김용태를 알아가는 시간’이 진행됐다.

이날 김 후보는 제한 시간 30초라는 상황 속에서 청년들의 질문에 답을 이어갔다. 자기소개부터 구로구 지역에 대한 공약을 설명하기도 했다. 자신을 한화이글스 골수팬으로 자청하며 아직 실현되지 않은 한화의 우승을 바란다며 웃음을 자아냈다.

또 김 후보는 이전에 논란이 된 음주운전과 실내 전자담배 흡연 등을 직접 언급하고 사과하는 진솔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김 후보 측 관계자는 “민주당과 비교하면 미래통합당이 젊은 층의 지지가 약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선거캠프에서 열정적으로 활동하는 청년 자원봉사자들 덕분에 젊은이들에게 한 발 더 다가설 수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또 그는 “‘30초 챌린지’와 같은 콘텐츠도 시작부터 마무리까지 모두 청년들이 진두지휘했다”라며 고마움을 나타냈다.

이가현 서울 동대문구갑 무소속 후보, 김지수 서울 중랑구갑 정의당 후보 (사진=중앙선거관리위원회)


20대 후보 캠프 ‘청년’ 더 많아

20대 후보 캠프에는 청년들이 더욱더 강세다.

서울 중랑구(갑)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김지수 후보(정의당) 캠프에는 선거 사무원 9명 중 7명이 20대 청년들이다. 이가현 서울 동대문구(갑) 후보(무소속)는 선거운동본부 전원이 20대 중반부터 30대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청년들의 적극적인 정치 참여를 강조한다.

이 후보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청년층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는 표현은 맞지 않는다”라며 청년 자체가 정치참여의 주체적인 세대가 되어야 함을 강조했다.

/스냅타임 박솔잎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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