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욱 "재검표 5천만원 보태달라"..죄는 유튜버에 있다?

  • 등록 2020-04-23 오전 12:15:00

    수정 2020-04-23 오전 9:19:24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걸려들었다”

4·15 총선의 사전 투표 조작설이 제기된 뒤 미래통합당 일부 의원까지 가세하자 한 누리꾼이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보인 반응이다.

과거에도 선거가 끝나면 제기된 부정 선거 의혹이 이번에도 어김없이 나왔다.

대표적인 보수 성향 유튜브 채널 ‘신의 한수’는 이번 총선에서 통합당 참패 성적표가 나온 뒤 연일 ‘사전 투표가 수상하다! 파쇄된 투표용지의 비밀’ ‘오세훈, 민경욱, 이언주 제거당했다! 사전 투표 타겟팅 되었다!’ ‘선관위 중대발표 CCTV 영상! 선거소송으로 의혹 밝혀라’라는 제목의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이 가운데 선거 당일인 지난 15일 파쇄 종이 더미가 찍힌 사진들과 ‘여주 선관위(선거관리위원회) 건물로 보인다’는 한 건물 사진을 제시하며 투표용지 파쇄 의혹을 거론했다.

사진=유튜브 ‘신의 한수’ 방송 캡처
그런데 해당 지역구는 통합당에서 당선인이 나온 지역이다. 이에 대다수 누리꾼은 ‘신의 한수’가 의혹을 제기한 이유에 의문을 품었다. “어둠의 민주당원인가”, “제대로 제 발등 찍었다”, “그래 당선 무효 시키고 투표 다시하자”는 댓글도 이어졌다.

여주시 선관위는 한 매체를 통해 “사진만 봐선 알 수가 없다”며 “파쇄한 용지가 맞는다고 해도 선거 전 테스트에서 사용한 봉투와 일반 종이 등일 것”이라고 의혹을 일축했다.

이준석이 말리지 못한 민경욱

급기야 서울 노원구병에 출마해 낙선한 이준석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은 지난 17일 페이스북에 “관내 사전선거 투표함에 CCTV 있다니까 왜 난리야 도대체”라며 “오늘 최고위원회에서 일부 최고위원이 ‘문자 폭탄’ 및 계속된 음모론 전화받고 공개적으로 거론하겠다기에 내가 설명해서 말렸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선거 지고 나서 음모론까지 당이 뒤집어쓰면 얼마나 비참한가”라고 덧붙였다.

민경욱 미래통합당 의원과 함께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보수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사진=가로세로연구소 영상 캡처)
그럼에도 인천 연수을에서 낙선한 민경욱 통합당 의원은 또다른 보수 성향 유튜브 채널인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에 출연해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했다.

민 의원은 가세연 방송에서 “똑같은 비율의 사람이 저를 좋아하고 똑같은 비율의 사람들이 이정미(정의당) 후보도 좋아한다? 그건 좀 이상하다”고 말했다.

강용석 변호사 등이 진행하는 가세연 역시 최근 일주일 새 9번의 방송을 통해 사전투표 조작 의혹을 다뤘다. 그리고 이른바 ‘민경욱 재검표 펀드’를 진행하며 그 정점을 찍었다.

펀드는 하루 만에 목표액을 채웠지만 민 의원은 “재검표를 신청하는데 5000만 원이라는 거금이 들어간다고 한다”며 “후원금으로 힘을 보태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감사하게도 가세연에서 순식간에 6000만 원 모금이 완료된 것은 잘 알고 있다. 그런데 어떻게 알았는지 선관위(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그 돈을 받게 되면 (차용의 형태로라도) 위법의 여지가 있다고 전화로 알려왔다. 그래서 지금 법률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재검표에 드는 비용은 선관위에 내는 보증금 5000만 원, 소송비용 1000만 원으로 총 6000만 원이다. 이기면 보증금을 돌려받고 지면 몰수 당한다.

하지만 누리꾼 사이 지난달 민 의원이 신고한 재산 32억944만5000원 규모가 알려지면서 이마저도 비난 대상이 됐다.

민 의원은 당 차원에서도 사전투표 부정 의혹에 대한 지원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지만 실제 반응은 싸늘했다.

대구 수성을에서 재기에 성공한 홍준표 무소속 당선인은 한 누리꾼이 사전투표함 행방에 의문을 품으며 보안 문제를 지적하자 “사전투표에서 저는 많이 이겼다”며 단호한 모습을 보였다.

사진=홍준표 페이스북
이 밖에도 장제원 의원은 더욱 싸늘해질 민심을 걱정하며 “의혹 제기를 멈춰달라”고 촉구했고, 하태경 의원도 “적극 대처하지 않으면 당이 두 번 죽게 된다”며 “현혹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선관위는 22일 보도자료를 통해 제기된 의혹을 조목조목 반박하며 허위사실 유포자를 고발하겠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죄는 보수 유튜버에게 있다”…급기야 맞짱 토론

또 이 최고위원은 ‘보수 유튜버 원죄론’을 꺼냈다.

그는 지난 22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 정도의 어떤 황당한 상황을 만든 것에 대해서 좀 책임져야 할 분들이 있다”며 보수 유튜버 원죄론을 언급했다.

이 최고위원은 “(보수 유튜버들이) 조회 수 장사하려고 사전투표 하면 조작되니 본 투표를 하라고 했다”며 “그다음에 선거가 끝나 본 투표에서 보수가 우세하고 사전투표에서 보수가 불리하니 지금 와서 ‘조작 아니냐’ 이러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조회 수 장사하려고 알면서도 가짜뉴스를 뿌렸다고 생각하는가”는 질문에 대해 “침소봉대해서 조회 수 장사한 거 아닌가”라며 “그거 아니라면 설명이 안 된다”고 잘라 말했다.

이 최고위원은 특히 가세연의 강 변호사, 김세의 전 기자 등 조작 의혹을 제기한 보수 유튜버에 공개토론을 제안했다.

이어 “한 명도 토론회에 응한 분이 없다”며 “유튜버하는 분들이 얼마나 비겁하냐면 이분들이 저랑 일반 시민분이랑 토론한 걸 보면서 나중에 그것 따서 또 영상을 올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결국 이 최고위원은 투표 조작 의혹을 제기한 보수 논객들과 23일 오전 맞짱 토론회를 연다.

이 최고위원과 이경전 경희대 교수가 조작 의혹을 부인하는 패널로 나서고 일반 시민인 오동길 씨, 양선엽 공정선거 국민연대 대표가 투표조작 음모론을 제기하는 보수진영으로 참석한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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