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상장 시장이 코로나 19 악재를 딛고 올해 하반기 기지개를 켤 준비를 하면서 공모주 투자 움직임이 물밑에서 분주하다. 상대적으로 소액 투자자라면 직접 투자보다 펀드를 통해 우회로를 찾으면 기대 수익을 높일 수 있다.
1일 펀드평가회사 KG제로인이 공모주 펀드로 분류하는 61개 상품(운용순자산 50억원 미만 및 ETF 제외) 가운데 기간별로 수익률 상위 상품은 KB코스닥벤처기업 2(1개월 16.6%·6개월 20.3%)와 브아이아코스닥벤처(3개월 18.4%), 에셋원공모주코스닥벤처(1년 23.3%) 등이다. 이들 펀드는 오는 7월 SK바이오팜 상장(예정)을 시작으로 열리는 하반기 공모 시장을 공략하고자 분주하다.
공모주 투자를 고려하는 투자자는 이들 펀드를 거치는 것을 고려할 만하다. 공모주 투자의 성패는 좋은 기업의 주식을 `다량 확보`하는 데 달린 측면이 있다. 현행 틀에서 개인이 충분한 물량을 확보하기에 불리하다. 투자 주체별 공모주식 배정 비중을 차별을 두는데, 개인 물량이 제일 달리기 때문이다. 자본시장법상 ‘증권 인수업무 등에 관한 규정’을 보면, 기업 공개 공모주식은 우리사주 조합원과 일반청약자(개인 투자자 등)에게 각각 20%를 배정하도록 정한다. 나머지 60%를 펀드 등 기관투자자에게 배정한다.
기관 투자자도 차등 배분을 받기 때문에 펀드 약관을 따져야 한다. 앞서 기관 몫 60% 가운데 코스닥 벤처펀드가 30%를, 하이일드펀드가 10%(코넥스 하이일드 5% 우선 배정)를 각각 먼저 배정받는다. 이후 나머지 20%를 일반 기관투자자가 나눠 가진다. 규정대로면, 코벤 펀드가 공모주 물량 확보에 제일 유리하다. 하이일드 펀드 가운데 코넥스 기업 비중이 많은 펀드가 선순위를 받는다.
공모주 펀드 투자는 투자 여력을 끌어올리는 점에서도 유리하다. 개인 투자자는 청약 금액의 50%를 증거금 명목으로 내야 한다. 그러나 기관 투자자는 증거금을 내지 않아도 된다.
에셋원자산운용에서 공모주 펀드를 운용하는 최일구 상무는 “올해 상반기 닫혔던 상장 시장이 하반기에 열릴 것이고, 예년과 비교하면 50개 안팎의 기업이 새로 상장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SK바이오팜을 시작으로 빅히트엔터인먼트 등 기대주가 상장에 성공할 것으로 보여 하반기는 공모주를 주목할 만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