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노무현 대통령을 탄생시킨 주역임을 강조하는 동시에, 친노(친노무현)·주류 측의 ‘반(反)김한길 정서’를 누그러뜨리려는 의도로 보인다. 또 당권을 잡았을 경우 계파주의로 인한 당내 분열을 막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김 후보는 이날 10분간의 당대표 후보 연설문 서두에서 “대선 패배 이후, 속수무책으로 추락하고 있는 민주당의 지지율을 보면서 저는 2002년 9월을 떠올린다”며 말을 꺼냈다.
김 후보는 “대통령 선거를 90여일 앞두고, 한때 55%까지 치솟았던 노무현 후보의 지지율이 바닥을 치고 있었다”며 “이회창 후보 32%, 정몽준 후보 28%인데, 우리 노무현 후보는 14%였다. 노무현 후보의 당선가능성을 물어보면 6%에 불과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김 후보가 연설문에서 자신을 발탁하고 중용한 김대중 전 대통령과의 인연을 일절 언급하지 않고, 노 전 대통령과의 인연을 세세히 소개한 것은 이례적이다. 친노·주류 측에 화해의 제스처를 취한 것으로 해석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또 당대표가 됐을 경우 친노 세력만을 남겨두고 안철수 신당에 투항할 것이란 일각의 주장을 불식시키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아울러 김 후보는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국회에 입성해 민주당이 분열될 것이란 우려를 불식시키는데 주력했다. 그는 “안철수 교수의 국회 입성에 민주당이 분열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을 저도 잘 알고 있다”며 “저 김한길만이 민주당의 분열을 확실하게 막아낼 수 있다. 야권의 재구성이 필요하게 된다면 그 때는 민주당이 그 중심에 서서 반드시 민주당이 주도해야 한다”고 밝혔다.
▶ 관련기사 ◀
☞ 김한길 vs 이용섭, 44.6% 대 42.2%<대의원·당원조사>
☞ 민주 당대표 김한길·강기정·이용섭 3파전(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