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는 올해 크루즈선을 타고 제주·부산·인천 등 국내 항만으로 들어온 관광객이 총 79만5603명으로 집계됐다고 15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28만2000명)에 비해 2.8배 늘어난 수치다. 올해 크루즈선 입항횟수도 414회에 달해 1년 전(226회)에 비해 2배가량 늘었다.
이처럼 크루즈선 관광객이 급증한 것은 코스타 크루즈사· 로얄케리비안 크루즈사 등 중국을 모항으로 출발하는 크루즈 선사들이 중·일관계의 악화로 일본 항만 대신 국내 항만을 택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해 입국한 크루즈 관광객의 84%인 63만여 명이 중국인이었다.
더욱이 K팝 열풍에 힘입어 한류관광 수요가 늘어난 것도 크루즈선 관광객이 급증한 배경으로 꼽힌다. 크루즈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이들이 국내에서 쓰고 간 돈도 부쩍 늘었다.
같은 방식으로 조사했을 때 지난해 크루즈선 관광객의 국내 소비액은 1600억원 수준이었다. 1년 전보다 소비액이 3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정규삼 해수부 사무관은 “이는 크루즈 관광객의 한국 여행 평균 경비를 기준으로 산출한 금액으로 상당히 보수적으로 잡은 액수”라며 “올해는 특히 ‘큰손’으로 불리는 중국 관광객의 수가 많아 국내 소비액은 훨씬 더 컸을 것으로 여겨진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관광공사가 조사한 국적별 1인당 평균 한국 여행 경비는 중국인이 998달러로 가장 많았다. 중국인은 일본인(399달러)에 비해 2배 이상의 씀씀이를 보였다. 호주인(108달러)에 비해선 무려 8배 이상 돈을 쓰고 갔다.
한편 해수부는 내년 크루즈선 입항횟수는 30% 늘어난 537회, 여객수는 18%가 늘어난 94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또, 내년은 외국 크루즈선이 부산항에서 여객을 태우고 출발하는 첫 해가 된다. 최근 로얄케리비안 크루즈사는 ‘마리너호’(13만7000톤)가 내년 3차례에 걸쳐 5000여 명의 여객을 태우고 부산항에서 출항한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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