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효과` 마저 사라진 회사채시장…양극화 계속된다

기관 자금집행 둔화…AA급 이상 회사채 수요 집중
국내외 경기우려에 두산·현대상선 이슈 부각
당분간 'AA'와 'A'급 양극화 지속 전망
  • 등록 2016-03-02 오전 6:40:00

    수정 2016-03-02 오전 6:40:00

[이데일리 김기훈 기자] 연초 메말라 있던 회사채시장에 단비를 내려줬던 기관투자가들의 자금 집행 재개 효과가 시간이 지나면서 시들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내외 경기 둔화에 따른 기업 펀더멘털 약화와 구조조정 우려 심화로 작년 하반기부터 두드러지고 있는 회사채 양극화 현상이 계속될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연초 회사채시장 회복에도 우량-비우량 `양극화`

2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통상 1월과 2월은 기관들의 자금 집행이 활발해지면서 연중 회사채 발행이 잦고 규모가 큰 시기로 간주된다. 과거 3년간 통계를 봐도 1분기에 회사채 수요예측이 집중된 후 2~4분기로 갈수록 그 규모가 점차 줄어드는 형태를 나타냈다. 올 1~2월에도 이런 모습은 이어졌다. 기관들이 평소보다 이른 북 클로징(회계결산)에 나서면서 작년 11월 이후 개점휴업 상태였던 회사채 발행시장은 올 들어 AA~A급을 중심으로 활기를 되찾았다.

실제 이 기간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한 AA~A급 업체 수는 지난달 24일 기준으로 20개에 달했다. 예년보다 그 수나 규모가 줄어들긴 했지만 지난해 하반기 대우조선해양의 대규모 손실 사태와 BNK캐피탈의 렌털채권 부실화, 기업 구조조정 불확실성 등이 부각되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경색됐던 것을 고려하면 회복 분위기로의 전환 가능성이 감지됐다.

문제는 AA급 이상 우량채와 A급 이하 비우량채 간 양극화다. 올해 초 기관들의 자금 집행 재개와 더불어 우량물 위주의 회사채 발행이 호조를 보이면서 2월 들어 A급 기업들도 속속 회사채시장에 복귀했지만 그 결과는 기대에 못 미쳤다. 동부증권에 따르면 AA급 이상 회사채 수요예측 유효응찰률은 1월 218%, 2월 174%를 기록했다. SK하이닉스(000660)LG전자(066570) CJ제일제당(097950) 등의 경우 최근 뚜렷한 단기물 쏠림현상에도 7년 또는 10년물을 개별민평금리보다 10~15bp(0.10~0.15%) 높게 제시해 수요예측에 성공했다. 반면 A급 회사채는 수요예측 규모가 건당 500억원 내외로 AA급 이상 회사채보다 적음에도 2월 응찰률이 117%에 머물렀다. 특히 발행금리는 일부 기업을 제외하고 개별민평금리보다 훨씬 높은 수준에서 결정되면서 AA급과의 금리 격차가 종전보다 더 커졌다.

A급 이하 투자수요 뜸해…시장 불확실성 확산

이 같은 양극화 현상은 당분간 지속할 공산이 크다. 신흥국 경기 부진 및 유가 하락 여파 등에 따른 수출 부진과 물가 하락, 부동산 경기 둔화 등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하면서 A급 이하 회사채를 찾는 투자자들의 발길이 더 뜸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 최근 대표적인 A급 그룹으로 꼽히는 두산그룹 계열사들의 신용등급 동반 강등과 법정관리 위기에 놓인 현대상선 구조조정 이슈 등은 A급 이하 회사채에 대한 투자심리 위축을 부추기는 것은 물론 전체 회사채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유욱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회사채시장의 3월 만기 물량이 2월보다 줄어드는 가운데 AA급 이상 상위등급의 차환 부담은 크지 않은 수준이나 A급 물량은 수요 부족으로 부담될 것”이라며 “더 하위등급인 BBB급의 경우 공모주 하이일드 펀드 관련 수요가 대기 중인 만큼 A급보다 상황이 낫다”고 설명했다.

양극화 속에서 전체 회사채 발행시장 규모도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임정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3월은 결산 시즌을 앞두고 일반적으로 회사채 발행물량이 감소하는 시기”라며 “게다가 기업 펀더멘털에 대한 불안감으로 크레딧물 발행 규모 자체가 축소되고, 글로벌 경기 흐름에 대한 불확실성과 기준금리 인하 등 여러 가지 이슈가 혼재되면서 회사채 발행에 비우호적인 상황이 강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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