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샌더스 양강구도 허무는 '女風'…해리스·워런 '급부상'

美민주당 1차 TV토론 이후 경선판 꿈틀
지지율 해리스·워런, 2·3위로 점프
바이든 1위 지켰으나 '급락'…위태위태
'무색무취 평가' 샌더스 4위로 내리막
  • 등록 2019-07-03 오전 5:50:00

    수정 2019-07-03 오전 5:50:00

사진=AFP
[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내년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야당인 민주당 내 경선 레이스가 본격화하면서 ‘우먼파워’가 돋보이는 모양새다. 주인공들은 중위권 후보로 평가받던 엘리자베스 워런(70·메사추세츠·사진 아래) 상원의원과 카멀라 해리스(54·캘리포니아·위) 상원의원이다. 거센 여풍(女風)은 조 바이든(76) 전 부통령과 버니 샌더스(77·버몬트) 상원의원의 양강구도마저 무너뜨리며 경선판 자체를 뒤흔들고 있다는 평가다.

발단은 지난달 26~27일(현지시간) 열렸던 제1차 민주당 대선후보 TV토론에서 비롯됐다. 자메이카 흑인 아버지와 인도 출신 어머니 밑에서 자란 ‘검사 출신’ 해리스는 둘째 날 토론에서 ‘청문회 스타’다운 명성답게 바이든을 강하고 거세게 몰아붙였다. 인종차별과 관련, “1970년대 교육부가 추진한 흑백 통합교육에 바이든 당시 의원이 훼방을 놓았고, 캘리포니아에서 학교에 다니던 내가 바로 피해자였다”고 직격탄을 날린 게 대표적이다. 바이든은 속절없이 무너졌다. 바이든은 “나는 인종주의자를 칭찬한 적이 없다”며 반격을 시도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으나, 진행자의 제지가 없었음에도 “답변 시간이 다 됐다”며 스스로 발언을 중단하며 사실상 참패를 받아들였다.당시 의회전문매체 더힐은 “최고의 경쟁자들이 가득한 무대에서 확실한 우승자로 떠올랐다”고 해리스에게 찬사를 보냈다.

첫째 날 토론에 나선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 출신인 워런도 특유의 ‘달변가’다운 모습으로 상대들을 압도했다는 평가다. 부유세 등 정책적인 면에서도 언론들이 매긴 점수는 후했다.

두 여성후보의 힘은 여론조사에서 고스란히 증명됐다. 2일(현지시간) 미 CNN방송이 여론조사기관 SSRS에 의뢰해 지난달말 TV토론 직후인 28∼30일 성인 1613명을 대상으로 유·무선전화로 조사(오차범위 ±3%포인트)한 결과에 보면, 지지율에서 해리스는 2위(17%), 워런은 3위(15%)를 각각 기록했다. 5월 CNN 여론조사와 비교해 9%포인트와 8%포인트씩 뛰어오른 수치다. 반면, 각종 여론조사에서 줄곧 선두를 보여온 바이든 전 부통령이 22%의 지지율로 이번에도 1위를 차지했지만, 5월 CNN 여론조사보다 10%포인트나 급락했다. 바이든에 이어 2위권을 유지해온 샌더스 의원도 5월 조사보다 4%포인트 내려간 14%의 지지율에 그쳐 4위로 주저앉았다.

실제로 뉴욕타임스(NYT)는 1차 토론 직후 바이든을 향해 “난파선 조각에 매달린 듯했다”며 “페이스를 잃고 동문서답으로 일관했다”고 지적했었다. 더힐은 2016년 대선 당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와 경선 막판까지 경쟁했던 샌더스에 대해 “그 어떤 놀라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며 “무색무취로 일관했다”고 혹평한 바 있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와 여론조사기관 모닝컨설트가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1일까지 1472명의 유권자를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오차범위 ±3%포인트)에서도 TV토론에서 해리스·워런가 가장 뛰어났다는 평가가 나왔다. 해리스는 29%, 워런은 23%의 지지를 받았으며, 바이든과 샌더스는 각각 16%의 지지에 그쳤다. 이를 두고 CNN은 “1년 내내 여론조사 선두를 이끌었던 바이든과 샌더스가 갑자기 역풍을 맞고 있다”며 “2020년에는 새로운 정치적 유리천장이 깨질 수도 있다는 전망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진=AFP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깜짝 놀란 눈…뭘 봤길래?
  • "내가 몸짱"
  • 내가 구해줄게
  • 한국 3대 도둑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