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 투자' 주의보…"한방 노리다 한 방에 훅 갈 수도"

위험 경고하는 전문가들
증시 사이클 하방 진행 가능성 커
'하락땐 손실 2배' 레버리지 투자 주의
반대매매 겹치면 폭락…피해 눈덩이
  • 등록 2019-07-08 오전 5:20:00

    수정 2019-07-08 오전 8:12:09

[이데일리 권효중 윤종성 기자] 신용거래융자와 주식담보대출 등 빚을 이용한 레버리지(지렛대) 투자가 늘어나는 것이 무조건 나쁜 측면만 있는 것은 아니다. 기본적으로 투자자들이 증권사에 지불하는 이자 이상의 수익을 확신할 만큼 증시 전망을 낙관적으로 본다는 의미인 데다, 수급에도 긍정적이라는 점에서 상승장의 신호로도 읽힌다.

하지만 지금처럼 주식시장의 향방이 모호한 속에서 늘어나는 레버리지 투자는 달갑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갑자기 장이 하락세로 쏠리게 되면 원금과 이자에 주가 손실까지 고스란히 떠안게 돼 투자자들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폭탄 또는 도박으로 여겨진다.

반대매매도 문제로 지적된다. 반대매매는 신용거래한 증권사들이 주식 평가액이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질 경우 원리금 회수를 위해 고객 의사와 상관없이 해당 주식을 강제 매도하는 것이다. ‘증시하락→반대매매→추가하락’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고리 역할을 해 폭락장의 원흉으로 지목된다.

전문가들이 레버리지 주식 투자가 늘어나는 것에 대해 “큰 위험을 부를 수 있다”며, 경계의 목소리를 높이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여전히 미·중 무역분쟁과 보복관세 등 대외 악재와 경기지표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섣불리 빚을 내 투자에 나설 경우 낭패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올 들어 국내 증시가 바닥을 찍고 반등한 만큼 추가 상승 기대감에 빚을 내 투자하는 사람이 늘어나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면서도 “다만 하반기에도 증시 변동성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레버리지 투자는 각별한 주의를 요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레버리지 투자는 주가가 오를 때는 2배 수익이 가능하지만, 반대로 주가 하락 시에는 손실이 2배가 되는 투자 방식이라는 점을 유념해야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금은 빚을 내 주식 투자에 나설 때가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당장 이달 중 발표 예정인 각종 글로벌 경제지표, 2분기 실적 발표치 등도 예상하기 힘들 만큼, 증시 향방을 가늠하기 힘든 시점”이라며 “6월에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있던 것은 사실이지만, 미·중 무역분쟁 등 굵직한 이슈들이 아직 해소되지 않았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증권사에서 돈을 빌리거나, 변동성이 매우 큰 ‘주식’을 담보로 한 돈으로 투자하는 행태는 굉장히 위험성이 높다”라면서 “투자자들의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고, 최대한 보수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강현기 DB금융투자 연구원도 “미국과 한국 모두 하반기 펀더멘털이 좋지 않아 증시 사이클이 하방으로 진행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에서 현 시점의 레버리지 투자는 삼가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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