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정치적 욕심이었다면 모멸감 못 견뎠다"[만났습니다]

5선, 집권 여당 대표 출신의 사명감과 책임감 강조
공식 출마 선언 당시 `명량해전` 대장선 비유
주위 곱지 않은 시선 불구, "전선에 앞장서 싸울 것"
  • 등록 2022-04-28 오전 6:00:00

    수정 2022-04-28 오전 6:00:00

[이데일리 이성기 이상원 기자] `희망이란 본래 있다고도 할 수 없고 없다고도 할 수 없다. 그것은 마치 땅 위의 길과 같은 것이다. 본래 땅 위에는 길이 없었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그게 곧 길이 되는 것이다.`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노진환 기자)


민선 5기 인천광역시장 출신 5선의 국회의원, 집권 여당의 수장을 지낸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1 지방선거 도전에 나선 이유는 중국의 문학가이자 사상가인 루쉰(魯迅)이 단편소설 `고향`에서 밝힌 이 말처럼 `새로운 길`을 내기 위해서다. `함께 꿈을 꾸면 그 꿈은 현실이 된다`는 평소 지론과도 맞닿아 있다.

송 전 대표는 자신의 출마를 둘러싼 여러 논란과 관련, “정치적 욕심이란 편견을 갖고 보는 것을 이해한다. 여의도 시각으로 볼 때 그렇게 볼 수 있다”면서도 “그런 논리로 나섰다면(공천 배제 등)이런 모멸감을 견디지 못했을 것”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대선 패배 이후 사실상 포기한 것처럼 방치돼 있던 상황에서 당원과 지지층의 요청을 외면할 수 없는 책임감 때문이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지난 17일 공식 출마 선언 당시, 송 전 대표는 대장선이 선도적으로 싸워 13척 만으로 승리를 이끈 이순신 장군의 명량해전에 비유했다. 캐치프레이즈를 `이기는 길 송영길`로 정한 것도 이런 다짐을 반영한 결과물이다.

86그룹의 `맏형`이자 외교통 5선 의원이지만, 전통적 의미의 주류는 아니었다. 세 번의 도전 끝에 지난해 5·2 전당대회에서 당시 홍영표 후보를 불과 0.59%포인트 차로 힘겹게 따돌리고 당권을 거머쥐었다. “민주라는 이름만 빼고 다 바꿀 수 있어야 한다”는 절박한 호소가 변화를 바라는 당심을 파고들었고, `계파` 보다는 `혁신`을 선택한 결과라는 평가가 나왔다.

대표 취임 이후 금기어 혹은 성역화 되다시피 한 `조국 사태`에 대해 “국민과 청년들의 상처받은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 점을 사과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 이후 국민권익위원회의 부동산 전수조사와 관련, 투기 의혹이 나온 12명에 대해 고육지책의 결단 차원에서 탈당을 권유했다. “국민 불신을 해소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란 이유에서다. `혐의 없음`으로 밝혀지긴 했지만, 이 과정에서 오랜 벗인 우상호 의원과 갈등을 빚기도 했다.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으로서 최대 뇌관인 부동산 문제를 두고서는 청와대나 당내 일부의 반대를 무릅쓰고 종부세·양도세 등 세제 완화안을 당론으로 확정하는 추진력을 보였다. 지난 대선 기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차기 총선 불출마라는 배수진까지 치며 고군분투했지만, 부동산 민심 이반에 따른 정권 심판론을 넘어서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당 안팎의 곱지 않은 시선이 부담이긴 해도, 다가오는 전선에 앞장서 싸우는 것 역시 책임을 다하는 방식이라고 했다. 한국 천주교 최초의 신부이자 순교자인 김대건 신부를 따라 세례명을 `대건 안드레아`로 받은 송 전 대표는 “제 앞에 놓인 사명과 책임에 두려움 없이 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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