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韓 원화만 '나홀로 하락', 왜?

주요국 통화가치↑…원화는 1.7%↓
연말 독보적인 강세 이후 '원 위치'
'IT 업황 회의론'도 영향 미치는 듯
  • 등록 2018-02-05 오전 5:50:00

    수정 2018-02-05 오전 5:50:00

자료=한국은행, 마켓포인트


[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강세 일변도를 달리던 원화 가치가 올해 들어 ‘나홀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원화만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는 것이다.

달러화 약세 국면에서 다른 주요국 통화들은 일제히 절상된 와중에 원화만 평가절하된 이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연초 원화만 ‘평가절하’

4일 한국은행과 마켓포인트 등에 따르면 올해 들어 원화 가치는 1.71% 절하됐다. 지난해 12월 29일 원·달러 환율은 1061.2원으로 마감했는데, 지난 2일 1079.7원까지 올랐다(원화 가치 하락).

같은 기간 달러화 가치는 3.75% 내렸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화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91.873에서 88.746로 하락했다. 이런 가운데 원화 가치가 내렸다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약(弱)달러 국면에서 여타 통화들은 상승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 주요국 통화들의 가치는 일제히 상승했다. 아시아의 대표통화인 일본 엔화와 중국 위안화 가치는 각각 2.70%, 3.57% 상승했다. 유로화(4.65%↑)와 영국 파운드화(4.50%↑) 등도 몸값을 올렸고, 호주 달러화(1.48%↑), 싱가포르 달러화(1.13%↑)도 일제히 위쪽을 향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시장 전문가들은 지난해 하반기 원화가 독보적인 강세를 보였던 점에 주목하고 있다. 올해 들어 되돌려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하반기 경제 펀더멘털이 좋아지고 북한 리스크가 완화하면서 본격 강세를 보였다. 지난해 7~12월 원·달러 환율은 1144.1원에서 1061.2원으로 하락했다. 원화가 7.81% 절상됐다는 얘기다.

같은 기간 주요국 통화들은 원화의 절반 정도에 불과한 3% 내외의 상승률을 보였다. 파운드화(3.77%↑), 싱가포르 달러화(3.13%↑), 위안화(4.15%↑), 유로화(4.69%↑) 등이다.

외환당국 관계자는 “올해 들어 원화만 약세를 보이는 것은 지난해 가파르게 상승했던 게 조정되는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IT 업황 회의론도 영향”

우리 경제 구조상 원화 가치가 다른 통화들보다 빠르게 등락할 수밖에 없다는 해석도 나온다. 정보기술(IT) 업체에 유독 편중된 산업구조 때문이다.

하건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해 3~4분기 IT산업에 대한 매력이 컸기 때문에 우리 경제가 특히 호조를 보였던 것”이라며 “그런데 최근 반도체를 비롯한 IT 업황에 대한 회의론이 제기되면서 환율에도 영향이 미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앞으로도 당분간 원화 가치는 하락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지난해 정도의 IT 초호황이 유지될지 장담할 수 없어서다.

지난 2일 한 외국계 증권사가 삼성전자(005930)에 대한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한 뒤,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12월 22일 이후 처음 1080원대까지 상승했다. 그 직후 역외시장에서는 1090원 가까이 올랐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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