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전국으로 생중계된 대국민 TV연설을 통해 이번 사고에 대한 애도의 뜻을 밝히는 한편 해당 고교를 방문해 희생자들의 가족과 현지 정부 관계자들을 만날 계획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 고교는 ‘겨울 백악관’으로 불리는 트럼프 대통령 소유의 마라라고 리조트로와 불과 40마일(65km) 거리에 있다. 그는 연설에서 이번 사고를 “끔찍한 폭력, 증오, 악의 광경”으로 규정한 뒤 “우리는 모두 하나의 가족으로 합쳐졌고 여러분의 고통은 우리의 짐”이라며 “어떤 아이와 교사도 미국의 학교에서 위험에 처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플로리다주 정부와 함께 학교 안전을 개선하도록 노력하겠다며 “어려운 정신 건강 문제와 씨름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번 사건은 과거 버지니아공대 총기 난사, 샌디훅 초등학교 총기 난사에 이어 미국 내 학교 총격 사건으로는 세 번째로 많은 인명 피해를 낳았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별도의 성명에서 “우리나라는 더글라스 고교 총격사건으로 사랑하는 사람들을 잃은 이들과 슬픔을 함께 나눈다”며 이날 하루 전국 관공서에 조기를 달도록 지시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설, 성명, 트윗 등에서 총기 규제 문제는 언급하지 않았다. 총기소지 옹호론자인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미 의회 내 총기규제 강화 움직임은 동력을 잃었다. 오히려 지난해 12월 미 하원은 공화당 주도로 총기규제 완화법을 통과시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