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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현지 시간) 미국 주식시장에서 다우존스30 평균산업지수는 3일 만에 소폭 반등해 전일 대비 43.74(0.17%)오른 2만 5169.88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도 5.84포인트(0.21%) 회복한 2788.86에, 나스닥지수는 20.41포인트(0.27%) 상승한 7567.72에 마쳤다.
시장은 소폭 반등했지만 투자심리는 강하게 위축된 모습이다.
시장은 미국 기준금리 인하에 강하게 베팅했다. 미국 장기금리의 지표가 되는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2.22%를 기록해 1년 8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은행(Fed) 의장은 물가 약세에 “일시적” 요인이 작용하고 있다며 금리 인하 기대를 차단한 바 있다. 그러나 클라리다 부의장은 물가가 지속해서 연준 목표에 미달하고 경제 성장 전망이 악화한다면, 위원회가 통화정책 결정에 이를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는 평가다. 이날 발표된 1분기 물가 지표 역시 속보치(1.3%)보다 떨어지며 미국 국채 금리를 끌어내렸다. 경기 침체 전조현상으로 불리는 장·단기 역전 현상도 심화했다.
미국 성장률은 시장 예상보다 양호했다. 미 상무부는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잠정치가 3.1%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앞선 속보치 3.2%보다 하향 조정됐지만, 시장 예상치 3.0%보다는 높았다. 하지만 투자가 지속해서 줄어들고 있고 기업 이익도 악화하는 등 세부 항목에서는 우려도 제기됐다.
미·중 무역전쟁 역시 시장 심리를 강하게 억눌렀다.
미국 블룸버그 통신은 중국이 미국산 대두 수입을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미국과의 협상에서 대두 수입을 늘리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 5월 협상이 결렬되면서 대두 수입을 중단한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관세는 중국에 파괴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며 “중국은 협상을 원하고 있다”고 말했지만, 구체적인 성사 시기를 말하지는 않았다. 장한후이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미국 의도적인 무역 분쟁 고조가 “노골적인 경제 테러리즘이며 경제적 살인이고, 경제적인 탄압”이라고 험악한 용어를 동원해 비판했다.
반면 장기 금리 하락에 따라 이자수익이 줄어들 것이란 우려에 금융주는 전날에 이어 하락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와 JP모건체이스 주가가 각각 2.1%와 1.07% 떨어졌다. 유가 급락 여파로 에너지주도 1.18% 내렸다.
서부텍사스유(WTI) 선물은 3.8% 하락해 배럴당 57달러를 밑돌았다. 지난주 미국 원유 재고가 시장 예상보다 적게 줄어들면서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로이터통신이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시장은 지난주 원유 소진량을 90만배럴로 예상했으나 미국 에너지부가 발표한 소진량은 30만배럴에 그쳤다. 브렌트유 선물은 2.88달러(3.9%)를 하락해 66.54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3월 중순 이후 가장 낮은 가격이다.
달러는 5개월 만에 최고치로 거래됐고 금 가격도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