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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사진 오른쪽) 미국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이 나라(미국)에 일어난 가장 좋은 일은 나와 김정은
(왼쪽) 북한 국무위원장이 매우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두 차례의 북·미 정상회담과 한 차례의 ‘판문점 회동’으로 요약되는 자신의 북·미 정상 간 ‘톱-다운’(Top-down) 식 대북(對北) 관여정책을 자화자찬하는 동시에, 이달 말로 예상되는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을 앞두고 이를 통해 비핵화 성과를 내겠다는 의지를 표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와의 정상회담 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미국은 지난 50년간 북한 문제에서 제대로 성과를 내지 못했다. 과거 (미국 정권들은) 그들(북한)과 관계를 맺은 적이 없다”며 이처럼 밝혔다. 그러면서 “나는 이것이 아주 긍정적인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더 나아가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나라(북한)는 엄청난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북한의 무한한 잠재력을 재차 부각한 뒤, “그(김 위원장)도 이 사실을 안다”고 덧붙였다.
다만, 북·미 비핵화 협상 전망과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해결될지도 모르고 안 될지도 모른다”며 “나는 해결될 것이라고 말하진 않는다”고 한 발 뺐다. 그러면서도 “그 사이 오랫동안 핵 실험은 없었다”고 말했다. 최근 북한의 잇따른 탄도미사일 시험발사 도발에 대해서도 “이는 모든 다른 나라들이 하는 것”이라며 애써 의미를 축소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8일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정책은 실패할 것’이라는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보좌관의 발언에 대해 반박하면서 “볼턴 전 보좌관이 주창해온 ‘선(先) 핵 폐기·후(後) 보상’으로 요약되는 리비아식 해법이 북·미 간 대화 국면에 큰 차질을 가져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어쩌면 새로운 방법이 매우 좋을지도 모른다”며 북한이 줄기차게 요구해온 ‘단계적 해법’을 새 협상 방법으로 받아들일 수 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