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하기 힘든 韓'…기업은 이자도 못벌고, 자영업자도 위기

기업 35.2% '돈 벌어서 이자도 못 냈다'.. 사상 최악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 11만명 감소..외환위기 이후 최대
기업실적 악화→소비 등 내수위축→자영업 부진 '악순환'
  • 등록 2019-11-06 오전 12:00:00

    수정 2019-11-06 오전 12:00:00

서울 시내의 임대 안내문이 붙은 상가의 모습. 뉴시스 제공
[세종=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지난해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조차 감당하지 못한 기업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종업원 없이 혼자서 점포를 운영하는 영세 자영업자는 외환위기 이후 최대 폭으로 급증했다. 경기부진으로 인한 제조업과 도소매업 업황 악화가 기업과 자영업자의 어깨를 짓누르고 있다.

5일 한국은행의 ‘2018년 기업경영분석’ 자료에 따르면 영업이익 대비 이자비용 부담을 나타나는 이자보상비율이 100% 미만인 기업이 35.2%에 달했다. 전체 기업(이자비용 0인 기업 제외) 중 35.2%는 벌어들인 돈으로 이자도 갚지 못한다는 뜻이다. 이는 전년(32.3%)보다 크게 증가했을 뿐 아니라, 2011년 관련 통계를 한은이 집계한 이래 가장 높다.

돈 벌어서 이자도 못 갚은 기업의 비중이 증가한 것은 영업이익률이 하락해서다. 특히 제조업 중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하고 계산한 영업이익률은 2017년 5.6%에서 지난해 4.4%로 1.2%포인트 가량 급락했다.

한국은행 제공
도소매업 매출액 증가율이 지난해 5.3%로 전년(10.3%)에 비해 반토막이 나면서 자영업자들도 직격탄을 맞았다.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비임금근로 및 비경제활동인구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월급을 줘야 하는 직원을 둔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지난해보다 11만6000명 감소했다. 감소 폭은 같은 달 기준 외환위기 여파가 한창이던 1998년 8월 29만6000명 감소 이후 최대다.

반면 직원 없이 사장 혼자 일하는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9만7000명 증가했다. 구직난으로 인한 1인 창업증가와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비용부담이 커진 자영업자들이 직원을 해고하고 ’나홀로‘ 운영에 나서는 사례가 늘어난 때문으로 풀이된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에 따른 여파가 전반적인 경제 상황을 끌어내렸다”면서 “소비심리가 얼어붙고, 내수가 위축되면서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통계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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