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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블룸버그(Bloomberg)에 따르면 아이폰 생산 업체인 폭스콘(Foxconn)은 올해 신형 ‘아이폰12’를 9월에 예정대로 공개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같은 소식에 코로나19 확산 여파 우려감에 하락세를 이어갔던 애플 부품주들이 반등에 나서고 있다.
삼성 부품업체들의 주가도 이날 크게 올랐다.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6조40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73% 늘어난 것으로 잠정집계되면서 기대감이 반영됐다. 특히 스마트폰 사업이 코로나19 여파에도 예상을 웃도는 성적표를 받은 것으로 추정되면서 삼성SDI(006400)와 삼성전기가 2~4% 올랐고, 대덕전자(008060), 파트론(091700) 등도 동반 상승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중국 코로나19로 애플 부품업체의 생산차질이 수요감소보다 영향이 더 컸기 때문에 상반기 부품 재고부담이 상대적으로 가볍다”면서 “반면, 삼성 부품업체는 갤럭시S20 출시 직후 코로나19가 실수요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에 2분기 주문감소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이어 “올 상반기 애플과 삼성 부품업체가 동시에 코로나19에 따른 수요감소 영향권에 놓여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애플 부품업체는 2분기 말부터 하반기 신제품 출시 준비를 위해 신규 부품 생산이 시작돼 삼성 부품업체 대비 상대적 실적 차별화를 시현할 것”으로 전망했다.
박형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애플은 수요 동향과 별개로 올해 스마트폰 판매에 가장 공격적인 의지를 내보이는 제조사”라며 “애플 부품업체는 상대적으로 삼성전자와 중화권의 부품사들 대비 견조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박 연구원은 “국내 IT부품사들의 1분기 실적은 중국 비중이 높은 일부를 제외하면 대부분 견조한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코로나19 영향에도 환율 환경이 우호적이었고 삼성전자와 애플의 부품 재고조정이 크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2분기에는 북미와 유럽 수요 부진의 직격탄을 맞은 삼성전자의 부품 재고조정이 우려된다”면서 “애플 체인도 아직까진 견조하지만 불확실성이 높기 때문에 2분기 실적 추정치는 하향될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