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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화이자와 영국 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이 높은 기대를 모았지만 부작용 문제가 불거지면서 제동이 걸린 상태다. 중국과 러시아는 정부의 묵인아래 채 임사시험이 끝나지도 않은 백신을 접종하는 ‘선공급·후시험’ 방식으로 백신 공급에 나서면서 일단 백신 개발경쟁에선 우위에 선 모습이다.
21일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 200여개 백신 후보가 개발 중이고 백신 개발 마지막 단계인 3상 임상시험을 시작한 코로나19 백신은 9개다.
美·英 백신 부작용 드러나 임상시험 중단
미국와 영국의 제약사는 유럽, 브라질 등 다양한 표본집단을 모집해 임상시험을 실시하고 있다. 시험 참가자가 많으면 표본이 늘어나 백신 안정성이 높아지고 백신 개발을 신속하게 진행하는 장점이 있지만 그만큼 임상단계에서 부작용이 발견될 가능성도 높다.
독일 바이오기업 바이오엔테크와 공동으로 백신을 개발 중인 미국 제약회사 화이자와 자국의 옥스퍼드대와 손잡고 백신을 개발 중인 아스트라제네카는 각각 지난 7월과 8월 3상을 시작했다. 전세계에서 가장 빠른 3상이었지만 최근 두 백신 모두 부작용이 드러나 백신 개발에 제동이 걸렸다.
중국과 러시아는 임상시험을 채 마치지 않은 실험용 백신을 긴급 승인하며 공급을 시작했다. ‘선공급 후실험’ 방식으로 백신을 상용화시킨 것이다. 다양한 표본집단을 모집해 3상을 진행하는 등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데 방점을 찍은 미국, 영국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3상시험 백신 9개 중 5개가 중국산
3상 단계에 있는 백신 9개 중 5개가 중국이 개발 중인 백신이다. 이중에서도 중국 제약사 시노팜이 개발 중인 백신이 가장 앞서 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최근 중국 정부는 아직 3상이 끝나지 않은 시노팜의 실험용 백신을 긴급 사용 승인해 수천명의 자국민에게 접종시키고 있다.세계 최초 코로나19 백신을 자처한 ‘스푸트니크V’를 공급 중인 러시아는 두 번째 백신을 개발 중이다. 스푸트니크V는 2상 시험만 마치고 상용화해 안정성을 두고 논란이 있었다.
그러나 러시아 정부는 시베리아 노보시비르스크 소재 국립 바이러스·생명공학 연구센터인 벡토르가 개발 중인 두 번째 백신 또한 2상이 끝나는 대로 내달 중 국가 승인을 거쳐 접종에 나설 계획이다.
미국과 영국 등 서방국가 정부는 백신 개발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연내에 백신을 상용화하겠다고 큰소리 치고 있지만 막상 백신 개발작업을 진행 중인 제약사들의 입장은 다르다.
주요외신에 따르면 미국과 유럽 9개 제약사는 ‘대규모, 고품질의 임상시험’을 통해 안전성과 효험이 입증된 뒤에만 당국에 백신 승인을 신청하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올해 안에 코로나19 백신이 나올 것”이라며 “10월에 나올 수도 있다”고 했다.
실험용 백신을 접종 중인 중국 제약사 시노팜은 아직까지 접종 결과에 대해 입을 다물고 있다. 중국 질병통제센터는 “이르면 오는 11월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할 수 있다”며 시노팜 백신에 대해 “부작용 사례가 없고 감염자도 없었다”고 발표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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