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같은 공연은 없다…뮤지컬 변신은 무죄

[확 달라진 모래시계·마타하리·포미니츠]
매번 달라지는 공연예술 묘미 살린 작품들
'모래시계' 과감한 캐릭터 삭제로 서사 강화
'마타하리' 인물에 집중하도록 극 구성 바꿔
'포미니츠' 피아노 배치 바꾸고 넘버 추가
  • 등록 2022-07-14 오전 6:30:00

    수정 2022-07-14 오후 4:48:45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확 달라져서 돌아왔다.”

초연과 전혀 다른 모습으로 무대에 오른 뮤지컬 3편에 최근 관객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5년 만에 돌아온 뮤지컬 ‘모래시계’와 ‘마타하리’, 그리고 1년 만에 재공연에 오른 뮤지컬 ‘포미니츠’가 그 주인공이다. 영상으로 한 번 찍으면 바뀔 수 없는 드라마, 영화와 달리 살아 있는 생명체처럼 매번 달라지는 공연예술만의 묘미를 느낄 수 있는 작품들이다.

뮤지컬 ‘모래시계’의 한 장면. (사진=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
‘모래시계’는 1995년 방영된 동명의 인기 드라마를 뮤지컬로 옮긴 작품이다. 2017년 초연 이후 5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올랐다. 특히 이번 재연은 대본·음악·무대 모두 초연과 180도 달라졌다. 초연을 본 관객들 사이에서도 “새로운 공연을 보는 것 같다”는 반응이 나온다.

가장 큰 변화는 캐릭터 설정이다. 원작 드라마에서 배우 이정재가 연기해 많은 인기를 얻었던 ‘재희’ 캐릭터를 과감하게 삭제하고, 기자인 ‘영진’ 캐릭터를 새롭게 추가했다. 제작사 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주인공 혜린의 주체적인 캐릭터를 강조하고 시대를 기록하는 의미를 강조하기 위해 캐릭터에 변화를 줬다”며 “세 주인공 태수·우석·혜린 세 사람의 관계에 더 집중한 것이 이번 재연의 특징이다”라고 밝혔다. 다음달 14일까지 서울 구로구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공연한다.

‘마타하리’는 1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과 영국의 이중간첩이었던 무희 마타 하리의 일대기를 그린 뮤지컬이다. 공연제작사 EMK뮤지컬컴퍼니의 첫 창작뮤지컬로 2016년 초연, 2017년 재연 이후 5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올랐다.

뮤지컬 ‘마타하리’의 한 장면. (사진=EMK엔터테인먼트)
초연과 재연에 이어 이번 세 번째 시즌 공연에서도 극 전체를 새롭게 바꿨다. 마타 하리 사망 이후 37년 뒤 ‘파리 해부학 박물관’에서 전시 예정이던 마타 하리의 머리가 사라졌다는 내용을 1막 첫 장면으로 추가해 인물에 보다 집중하도록 극을 구성했다. 마타 하리가 아인슈타인, 피카소 등 유명 인사들과 만나는 장면, 마타 하리와 두 남자 주인공 아르망, 라두의 관계를 보여주는 삼각형과 사다리꼴 형태의 회전 무대도 새로 추가했다. 초연부터 매 시즌 참가한 배우 옥주현은 “이번이 가장 확실한 작품”이라고 말했다. 다음달 15일까지 서울 송파구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한다.

‘포미니츠’는 동명의 독일영화를 원작으로 지난해 초연한 작품이다. 피아노에 천재적인 재능을 지녔지만 살인을 저지른 제니와 교도소에서 60년째 재소자들에게 피아노를 가르치고 있는 크뤼거가 음악으로 서로의 상처를 이해하고 치유하는 과정을 그렸다.

1년 만에 돌아온 이번 공연은 무대 구성이 달라졌다. 초연 당시 피아노 연주자가 무대 측면에 피아노를 연주했는데, 이번 재연에선 무대 뒤편 위쪽에 피아노를 배치했다. 또한 여성 피아니스트 김경민이 공연에 새로 합류해 극 중 피아노 연주자이면서 주인공 제니의 또 다른 역할을 담당하며 캐릭터를 강조했다. 제니와 크뤼거의 서사를 강화하기 위해 ‘가기만 해’ ‘오기만 해’ ‘서로의 쉼표가 되어’ ‘지키려고’ 등 4곡의 넘버도 추가했다. 국립정동극장 관계자는 “초연보다 두 주인공의 서사를 보다 구체적으로 느낄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다음달 14일까지 서울 중구 국립정동극장에서 공연한다.

뮤지컬 ‘포미니츠’의 한 장면. (사진=국립정동극장)
원종원 순천향대 공연영상학과 교수는 “공연은 영상과 달리 막이 오를 때마다 매번 달라진다는 점에서 ‘라이브 엔터테인먼트’로서의 재미가 크다”며 “과거 한국 뮤지컬은 레퍼토리처럼 한 번 공연하면 이후엔 출연진만 바뀌는 수준에서 그대로 공연하는 경향이 많았는데, 최근엔 ‘모래시계’ ‘마타하리’ ‘포미니츠’처럼 다양한 창작의 일환으로 여러 가지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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