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농화원' 속 미공개 작품 최초 공개…국립광주박물관 특별전

'애중, 아끼고 사랑한 그림 이야기'
게일 허 여사 기증품…김진규 '묵매도' 전시
12월 10일까지 국립광주박물관 기획전시실
  • 등록 2023-09-18 오전 7:30:00

    수정 2023-09-19 오후 5:14:57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국립광주박물관은 오는 9월 15일부터 12월 10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고(故) 허민수 기증 특별전 ‘애중愛重, 아끼고 사랑한 그림 이야기’를 개최한다.

국립광주박물관은 지난 3월 미국에서 소중한 조선 후기 미공개 서화 4건 12점을 기증받았다. 이 작품들은 미국인 게일 허(85) 여사의 소장품으로, 시아버지 고(故) 허민수(1897~1972) 선생이 아들 내외에게 준 선물이었다. 허민수 선생은 전남 진도 출신의 은행가이자 호남화단의 거장 소치 허련(1808∼1893) 가문의 후손이다. 며느리 게일 허 여사는 시아버지의 고향인 진도와 가까운 박물관에 존경하는 시아버지 이름으로 작품을 기증했다.

김진규 ‘묵매도’(사진=국립광주박물관).
이번 특별전은 게일 허 여사의 뜻깊은 기증을 기리기 위해 기획된 전시다. 고 허민수 기증 서화와 관련 작품 총 46건 83점을 함께 모아 선보인다. 기증 서화 중 가장 주목할 만한 작품은 17세기 문인 서화가 죽천 김진규(1658~1716)의 ‘묵매도’이다. 조선 중기 문기 넘치는 수묵 화조도의 양식을 따른 작품이다. 기증과정에서 조선 후기 최고 서화 수장가 석농 김광국이 수집한 ‘석농화원’의 수록 작품임이 밝혀졌다. 기록으로만 전하던 ‘석농화원’ 권1의 수록 작품이 새롭게 발견된 것이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2013년 세상에 알려져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았던 ‘석농화원’ 필사본을 최초로 대중에 공개한다. 현재 50여 점이 전하는 ‘석농화원’ 수록 작품 중 총 15점의 서화를 한자리에 모았다. 특히 조선 중기 서화가 창강 조속(1595~1668)의 ‘묵매도’를 비롯한 미공개 개인 소장 작품 4점 등이 포함됐다.

게일 허 여사가 스토리텔러가 되어 세 가지 주제로 전시를 이끌어간다. ‘소치 허련과 동초 허민수, 그리고 의재 허백련’에서는 소치 가문의 후손인 기증자 동초 허민수 선생과 집안의 주요 작품들을 소개한다. 이번 기증품에는 소치 허련의 작품 2점이 포함됐다. 이 작품들은 기증자의 가족사진에 등장할 정도로 추억을 함께했다. 허민수 선생과 진도에서 함께 나고 자란 친척이자 오랜 벗이었던 의재 허백련(1891∼1977)의 깊은 인연도 엿볼 수 있다.

‘새로운 동파입극도의 발견’에서는 기증작 신명연(1808∼1886)의 ‘동파선생입극도’를 조명한다. ‘동파입극도’란 중국 송대 문인 동파 소식(1037∼1101)이 귀양 시절의 모습을 그린 그림이다. 19세기 문인 박봉빈(1838~1904)이 1865년 동파제를 지내기 위해 제작한 작품이다. 새로운 ‘동파선생입극도’의 등장으로 19세기 소동파 애호 풍조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어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그림을 보는 탁월한 눈, 김광국의 석농화원’에서는 이번 기증으로 세상에 처음 공개되는 김진규의 ‘묵매도’와 ‘석농화원’ 속 작품 15점을 감상할 수 있다. ‘묵매도’에는 석농 김광국이 적은 “소중히 아껴 소홀히 여기지 말라(애중무홀·愛重毋忽)”는 문구가 남아있다.

허련 ‘천강산수도병풍’(사진=국립광주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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