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브리핑]주식투자는 칠거지악?

  • 등록 2014-04-23 오전 7:43:20

    수정 2014-04-23 오전 7:43:20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봄이다 보니 결혼식이 잦다. 최근 가게 된 지인의 결혼식은 주례 없이 신랑신부 서로에게 하는 약속을 읽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신랑은 신부에게 말했다. ‘주식, 사업, 보증은 하지 않겠습니다’ 식장은 웃음바다가 됐다. 웃었지만 한편으로는 씁쓸했다.

과거 엄청난 변동성을 보인 탓에 ‘칠거지악‘으로 치부돼온 주식에 대한 이미지가 좀처럼 바뀌지 않고 있다. 부동자금은 최대라는데 도통 증시로 돈이 들어오지 않는다. 이해는 한다. 주식을 해서 대박을 쳤다는 사람도 있고 쪽박을 찼다는 사람도 있지만 주식투자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원을 창출한다거나, 노후 대비를 한다는 사람은 보기 힘들다. 주식을 자산관리의 수단으로 ‘잘’ 이용하는 사람은 드문 탓이다. 실제로 퇴직연금 상품을 선택할 때 채권혼합형펀드 등 주식비중이 있는 편의 장기 수익률이 훨씬 높지만 그냥 예금을 택하는 투자자가 90% 이상이다.

하지만 시장의 분위기는 점점 바뀌고 있다. 지금까지 유동성과 외국인에 의해 상승한 코스피 지수라면 이제는 펀더멘털, 기업 실적이 밑바탕으로 변하는 분위기다. 이달 초 이미 삼성전자(005930)가 시장 기대에 부합하는 성적을 내놓았다. 올초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표로 증시를 출렁이게 했던 주역이 다시 제자리를 찾은 것이다.

또 지난해 어닝쇼크를 냈던 삼성엔지니어링(028050)도 매출과 수익 모두 예상치를 소폭 상회하는 성적을 냈다. 수주는 연간 목표 절반 이상을 채웠다는 설명에 투자자들은 안도하고 있다. 오늘 LG디스플레이(034220) OCI(010060) 뒤로 현대차(005380),대림산업(000210), SK하이닉스(000660), POSCO(005490) 등 대형주의 실적발표가 줄줄이 남아있다. 크게 지난해 4분기 바닥을 찍고 반등하는 이 분위기를 저해할만한 종목이 없다는 것이 시장의 예측이다.

실적의 호조세는 미국에서도 강하게 나타난다. 전날(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상승마감했다. 미국 최대 케이블TV업체 컴캐스트와 록히드마틴, 넷플러스의 실적이 모두 시장 기대치를 웃돌았다. 이에 S&P500은 엿새째 오르며 사상최고치에 바짝 다가섰고 조정을 받던 나스닥 종합지수도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실적은 증시 뿐만아니라 미국 경제의 상승으로 선순환되며 무역과 수입 등을 자극할 것이다. 우리 수출주의 탄력도 더욱 강화될 수 있는 이유다.

주식은 분명 짊어져야 하는 리스크가 많은 ‘위험자산’이다. 그러나 펀더멘털이 뒷받침된다면 무조건 외면할 것도 아니다. 이번 실적시즌이 그 첫 걸음이 되길 기대한다. 물론, 주식시장에 전 재산을 베팅하거나 정체 모를 기대감에만 의존하면, 칠거지악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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