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지방정부 부채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중국 정부가 저금리 채권을 찍어 기존 고금리 채무를 차환(리파이낸싱)할 수 있도록 해주는 프로그램이 시행에 들어갔다. 안후이성(安徽省)이 그 첫번째 수혜 대상이 됐다.
뉴욕타임즈(NYT)는 5일(현지시간) 안후이성이 322억위안(약 5조6740억원) 규모의 위안화 표시 채권을 발행해 기존 고금리 채무를 차환하기로 했다고 신화통신을 인용, 보도했다. 현재 안후이성은 3조달러에 이르는 부채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안후이성 관계자는 “이들 신규 발행 채권을 통해 조달하는 자금은 연내 만기가 돌아오는 기존 채권을 상환하기 위한 용도로 쓰일 것”이라고 설명한 뒤 “이로 인해 채권 상환 부담이 크게 줄어들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앞서 중국 재정부는 지난달초 지방정부들에 올해 1조위안(약 180조원) 규모의 채권 발행을 허용, 만기가 돌아오는 기존 고금리 채무를 차환할 수 있게 하는 내용의 채무 교환 프로그램을 발표한 바 있다. 재정부는 이에 따라 발행되는 채권은 금리가 이전보다 낮아져 지방정부들은 연간 400억~500억위안의 이자 부담을 덜 수 있을 것으로 추산한 바 있다.
재정부가 이같은 대책을 발표하자 시장 일각에서는 인민은행이 새로 발행되는 지방정부 채권의 잠재적 매수자로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돌면서 이른바 `중국판 양적완화`라는 비판도 나왔다.
그러나 러우지웨이(樓繼偉) 중국 재정부장은 지난달말 보아오포럼에서 “연내 적절한 시점에 이 채권 교환 규모를 더 늘릴 것 같다”고 말해 확대 방침을 시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