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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데일리 안승찬 특파원] 국제유가가 패닉에 빠졌다.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주요 산유국이 원유 감산에 나섰지만, 국제유가를 내리막을 거듭하고 있다.
21일(현지시간) 오후 2시30분 현재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7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3.19% 하락한 배럴당 42.12달러에서 거래되고 있다.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내년 3월까지 하루 180만배럴를 감산하기로 합의했지만, 감산 의무가 없는 나라들의 원유 생산 속도가 너무 가파른 상태다. OPEC 회원국이지만 감산 예외를 인정받은 나이지리아의 경우 오는 8월 원유 수출량이 하루 200만배럴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17개월만에 최대치다. 지난해 무장세력들의 공격 때문에 생산에 차질을 빚었지만 이제는 완전히 회복된 모습이다. 감산에서 빠진 리비아 역시 원유 생산량이 하루 평균 5만배럴 늘어난 88만5000배럴에 달했다.
CHS헤징의 에너지 애널리스트 앤서니 해드릭은 “시장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합의가 원유 시장의 공급과잉을 해소해준다는 증거를 보고 싶어 하지만 여전히 그렇지 않은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에너지에스펙츠의 암리타 센 수석 애널리스트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지금의 유가 하락은 떨어지는 칼과 같다”며 “지금까지 시장 심리가 이렇게 안 좋았던 시기를 본 적이 없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단기적으로 국제 유가가 배럴당 40달러 밑으로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