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7월 관세 인하…현대차, 제네시스 출격 앞당길까

BMW, 아우디 등은 이미 가격인하 조치로 공세
  • 등록 2018-06-11 오전 6:00:00

    수정 2018-06-11 오전 6:00:00

지난 2015년 11월 제네시스 브랜드 출범 당시 브랜드 설명을 하고 있는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현대차 제공
[이데일리 노재웅 기자] 중국 정부가 다음달 1일부터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에 대한 수입 관세를 인하키로 발표하면서 현대차(005380)의 고급차 브랜드인 제네시스의 중국 내 ‘조기 출격’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그간 높은 관세로 인해 중국에 제네시스를 다량으로 수출하지 않았던 현대차는 내년 현지 생산을 통해 제네시스 브랜드를 중국에 공식 출범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번 중국 정부의 관세 인하로 수출 활로가 뚫린 현대차가 제네시스 브랜드를 조기 출범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국 재무부는 최근 오는 7월1일부터 자동차의 수입 관세를 기존 25%(일부 20%)에서 15%로, 자동차 부품 관세를 현행 8~25%에서 일률적으로 6%로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중국 정부의 이번 관세 인하 조치로 당장 혜택을 보는 곳은 독일 업체들이 될 것으로 보인다. 독일 업체들은 미국에서 생산한 완성차를 중국으로 수출하는 물량이 많기 때문이다. BMW의 경우 지난해 약 21만대의 수입 차량을 판매해 현대·기아차의 약 3만대보다 7배 많은 수입차 판매량을 기록한 바 있다.

더불어 BMW와 아우디는 관세 인하 효과를 더욱 극대화하기 위해 중국에서의 신차 판매가격을 인하 조정할 계획이라고 최근 발표했다. 테슬라도 1억원에 달하는 모델S의 가격을 우리나라 돈으로 약 805만원 낮춘다고 밝혔다.

이들 수입차 업계의 적극적인 공세로 인해 올해도 중국 고급차 시장의 크기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중국은 고급차 시장은 2016년 처음으로 한 해 200만대를 넘어선 이후 지속해서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지난해 전 세계 고급 브랜드 차량 4대 중 1대가 중국에서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현대차는 현재 현지공장에서 공급하는 부품 수출이 연 60억달러에 달해 이 부분에선 혜택을 입을 수 있지만, 더 중요한 완성차 부문에선 연 3만대가량의 완성차를 중국으로 수출하고 있을 뿐이어서 이번 관세 인하 조치로 인한 혜택을 크게 기대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특히 제네시스 브랜드의 경우 높은 관세로 인한 부담으로 공식 출범을 미루고 소량의 법인용 차량만 수출 판매할 뿐이다. 이렇게 중국 내에서 고급차 판매 경쟁이 격화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 관세 인하에도 현대차가 판매 전략을 조정하지 않을 경우, 중국 고급차 시장에서 점점 밀려날 수 있다.

이에 일각에선 현대차가 2019년을 목표로 했던 제네시스의 중국 진출을 서두를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3월부터 중국 제네시스 실행 태스크포스팀(TFT)을 운영하고, 2019년부터 본격적으로 중국에서 제네시스 브랜드 차량을 판매하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판매 방식은 수출이 아니라 현지 생산이 유력하게 점쳐졌다.

하지만 중국 정부의 관세 인하 조치가 선제적으로 이뤄지면서, 현대차의 계획에도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다른 수입차 브랜드와 발맞춰 수출 물량을 늘리고 가격 인하 조치를 해 경쟁력을 미리 확보해야 한다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전언이다. 이에 대해 현대차 관계자는 “브랜드 판매 전략에 대해선 자세한 설명이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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