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무덤' 꼬리표 떼나 했더니..김포 미분양 다시 급증, 왜?

작년말보다 미분양주택 18배 늘어
최근 들어 대단지 청약 미달 속출
김포도시철도 개통 지연도 한몫
  • 등록 2018-06-14 오전 5:00:00

    수정 2018-06-14 오전 5:00:00

그래픽= 이미나 기자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작년 하반기 ‘미분양 무덤’이라는 오명을 가까스로 씻어냈던 경기도 김포시에 다시 미분양 주의보가 커졌다. 작년 말 81가구에 불과했던 미분양 가구 수가 넉달만에 18배 가량 증가하며 1400가구를 돌파한 것이다. 최근 진행된 대단지 아파트 청약이 흥행에 실패한 때문이다. 막바지 단계이긴 하지만 김포한강신도시 아파트 공급이 아직 완료되지 않은 상황에서 신도시 주변에서도 분양이 잇따르면서 수요 대비 공급이 넘치는 수급 불균형 심화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경기도 김포시 미분양 주택은 지난 4월 말 기준 1436가구다. 전월(538가구) 대비 898가구(166.9%) 증가했다. 작년 말(81가구)보다는 1355가구 늘었다.

이같은 증가폭은 경기도 내 다른 시·군과 비교하면 독보적이다. 김포시 다음으로 미분양 주택이 많이 늘어난 지역은 평택시로 전월 대비 344가구 증가했다. 김포 미분양 급증 여파로 경기도 전체 미분양 주택 수도 9개월만에 다시 9000가구를 넘어섰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김포시 신규 분양 물량은 2015년 1만4785가구에서 2016년 2755가구로 급감했다가 작년 1만1376가구로 다시 1만가구를 넘었고 올해 역시 연말까지 총 1만1854가구가 분양한다.

그래픽= 이미나 기자 *2018년은 분양 예정물량 포함
최근 속출한 청약 미달 사태가 김포시 미분양 주택 증가의 결정적 요인이다. 지난 3월 전용 84㎡형 1727가구 청약 신청을 받은 김포한강 동일스위트더파크 1·2단지에는 613명만이 접수했다. 1100채 이상이 주인을 찾지 못한 셈이다. 앞서 1월에 진행된 김포한강 금호어울림1·2단지 청약에서도 전용 59㎡형만 가까스로 2순위 마감했을 뿐 전용 77·84㎡형은 무더기 미달됐다.

연내 개통을 목표로 했던 김포도시철도(김포골드라인)가 안전성 검증 강화에 발목이 잡히면서 개통 시기가 내년 7월께로 늦춰진 것도 실수요 유입에 악재가 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다만 악성미분양으로 꼽히는 준공후 미분양 주택이 1채도 없다는 것은 불행 중 다행이다.

서울의 서쪽 끝에 맞붙어 있는 김포시는 장기·운양·구래·마산동 일대 1087만5559㎡ 규모의 한강신도시 개발이 2006년 시작하면서 서울 서남권의 대체 주거지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허허벌판이던 개발 초기에는 미분양을 숙명으로 받아들였다. 2007년 11월까지 200가구를 밑돌던 미분양 주택 수는 그해 12월 1798가구로 급증했고 이후 오르내림을 거듭하다 한강신도시 분양이 절정에 달했던 2013년 7월 4491가구로 정점을 찍었다. 2017년 6월 처음으로 미분양을 모두 해소하는 감격을 누렸지만 작년 10월부터 다시 미분양이 등장하기 시작해 올 들어 다시 급증세를 연출하고 있다. 김포한강신도시와 함께 개발 중인 장기지구(87만8112㎡)의 주택 건설 계획물량은 단독주택 포함 4680가구다.

양지영 R&C연구소장은 “최근 김포시 미분양 증가는 일시적으로 공급이 집중된 여파로 보인다”며 “다만 김포도시철도 개통 등 개발 호재를 보고 들어온 수요가 일부 매도에 나섰고 전반적으로 부동산시장 악재도 많아 단기간 해소가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김포 한강신도시 및 장기지구 위치도. LH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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