②AI·자율주행차 등 4차 산업혁명 기반 기술…글로벌 리더십 각인 효과

뜬 눈으로 밤새운 정부와 기업들
버라이즌, 예상깨고 2시간 뒤 5G세계 최초 상용화 발표
왜 세계최초인가..미래 첨단기술 자존심 다툼, 융합 이끄는 5G에서 더 중요
미국 기업이 견제하는 삼성
미국회사 고려해 칩양산 앞당긴 퀄컴
세계 최초 공인기관은 없어..논쟁은 지속될 듯
  • 등록 2019-04-05 오전 6:00:00

    수정 2019-04-05 오전 7:43:33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3일 저녁부터 4일 새벽까지, 정부와 국내 통신사 임직원들은 하얗게 밤을 새웠다. 3일 오후 5시, 미국의 이동통신 1위 업체 버라이즌이 애초 발표(4월11일)보다 1주일 정도 앞당겨 4월4일 ‘스마트폰 기반의 5G 세계 최초 상용화’를 발표한다는 첩보를 접하고, 3일 오후 11시(23시) ‘5G 세계 첫 가입자’를 개통했지만, 밤잠을 이루기 어려웠다.

‘우리가 개통을 공식 발표하기로 한 것은 4일 오전 8시인데 그전에 버라이즌이 치고 나오지 않을까’, ‘4월 3일 야밤 개통이 국민이나 언론에 비판받진 않을까’ 걱정이 한 두 가지가 아니었다.

4일 새벽 1시(01시) 버라이즌은 자사 홈페이지 성명을 통해 ‘5G 스마트폰과 호환되는 세계 최초의 상용 5G 네트워크를 오늘부터 일반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된다”고 공식 발표했고, 3일 오후 5시 청와대에서 열린 4월8일 ‘세계 최초 5G 기념 및 융합 시연행사’ 준비회의에서 정부와 기업인들이 이날 23시로 개통일정을 정한 것은 다행으로 평가된다. 버라이즌보다 2시간 앞서 개통하지 않았다면, 2017년 말부터 준비해온 ‘세계 최초 5G 상용화’가 물 건너갈뻔 했기 때문이다. 버라이즌도 4월4일보다 하루 앞선 4월3일(미국시간 기준)기습 발표했으니, 미국도 긴밀하게 움직인 것으로 보인다.

(이동훈 기자)
왜 ‘세계 최초’가 중요한가..미래 첨단기술 자존심 다툼

한국과 미국이 세계 최초 스마트폰 기반 5G 이동통신 상용화를 누가 가장 먼저 할 것인가를 두고, 3일 오후 5시부터 4일 새벽 1시까지 8시간 동안 총성 없는 전쟁을 벌였지만, 왜 ‘세계 최초가 중요한가’라는 의문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5G는 단순히 현재의 LTE보다 20배 빠른 통신망이 아니라 스마트팩토리나 원격의료, 자율주행차 같은 산업융합을 앞당기는 핵심기술이기 때문에 초기 리더십을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

5G는 초고속(20Gbps)·초저지연(1ms=1/1000초)·초연결(㎦면적 당 지원하는 100만 개 사물 연결)이라는 특성 덕분에, 5G가 되면 인공지능(AI), 자율주행차, 커넥티드카,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등 차세대 융복합 분야도 비약적으로 커지게 된다. 2021년쯤 5G가 본격 상용화에 들어가면 2035년까지 16개 산업 분야에서 12조 3000억 달러(약 1경 4030조 6100억원)의 가치를 만들어 낼 텐데, 이를 두고 글로벌 패권 경쟁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세계 최초’라는 타이틀은 이동통신의 세대(G)가 변할 때마다 중요했지만, 5G는 단순한 네트워크가 아니라 산업 융합의 기반이 되기에 글로벌 리더십을 확보하면 해외 파트너와 제휴나 이종 산업 간 제휴에 앞서갈 수 있는 무기를 갖게 된다.

미국 기업이 견제하는 삼성, 미국 회사 고려해 칩 양산 앞당긴 퀄컴

그래서 ‘세계 최초’를 어떤 나라 어떤 회사가 거머쥐느냐를 두고 기업들은 오늘도 전쟁 중이다.

삼성이 모바일 AP인 ‘엑시노스 9820’과 5G 모뎀칩인 ‘엑시노스 5100’까지 자체 개발할 수 있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덕분에 우리나라는 국제표준에 부합하는 세계 최초의 5G 단말기 ‘갤럭시S10 5G’를 내놓을 수 있었지만, 반대로 삼성은 버라이즌 등 미국 기업의 견제에 시달린 것으로 전해진다.

퀄컴이 자사 5G 모뎀칩 양산 시점을 올해 상반기에서 4월로 앞당겨 ‘스냅드래곤 X50‘이 장착된 LG전자 ‘V50씽큐’의 출시가 4월 19일 이뤄지게 된 것도, 퀄컴이 버라이즌 등 미국 회사들을 고려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세계 최초 공인기관은 없어..논쟁은 지속할 듯

우리나라 SK텔레콤·KT·LG유플러스가 버라이즌보다 2시간 앞서 5G 스마트폰을 개통했지만, ‘세계 최초’ 논쟁은 계속될 전망이다. 일단 한국 시간이 미국보다 워싱턴 기준으로 13시간 빨라 미국 시간 기준으로 하면 모두 4월 3일이어서 미국 버라이즌도 날짜 기준 ‘세계 최초’를 주장할 수 있다. 국제적인 힘의 논리에서 앞서는 미국 회사 버라이즌의 대언론 로비도 계속될 전망이다.

이런 일이 불가피한 것은 ‘세계 최초’를 공인해주는 기관이 없기 때문이다. 세계통신장비사업자연합회(GSA)가 발간하는 LTE 보고서에 SK텔레콤 3밴드 롱텀에볼루션 어드밴스드(LTE-A)가 세계 최초라고 명시한 적은 있지만, GSA가 공인기관은 아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5G 세계최초를 공인해주는 기관은 없다. LTE때 스웨덴 텔레소네라가 세계 최초로 기록된 것은 언론에서 레퍼런스를 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대한민국의 스마트폰 기반 5G 서비스와 버라이즌의 서비스를 비교했을 때 우리나라가 미국보다 단연 한 수위라는 평가다.

우리나라 통신사들의 개통 시점이 2시간 빠르고, 세계 최초의 5G 스마트폰인 삼성 갤럭시S10 5G를 이용했으며, 커버리지도 서울과 수도권 그리고 일부 광역시로 버라이즌보다 넓기 때문이다. 버라이즌은 기존 LTE 단말기에 5G 모뎀을 추가한 모토로라 ‘모토Z3+모토 5G모드’로 시카고와 미니애폴리스 등 2개 도시에서만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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