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지역비하 논란…'트럼프의 남자' 무어 '위태'

5년 전 공식석상에서 "신시내티·클리블랜드는 겨드랑이"
오하이오州 브라운 상원의원 "연준 이사직 실격" 사퇴 촉구
또다른 '트럼프의 남자' 케인의 낙마 직후 나온 논란 '주목'
  • 등록 2019-04-25 오전 6:12:22

    수정 2019-04-25 오후 2:49:54

사진=AFP
[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에 지명된 이른바 ‘트럼프의 남자’ 스티븐 무어(사진)가 또다시 구설수에 올랐다. 이번엔 ‘지역 비하’ 발언이 문제가 됐다. 또 다른 ‘트럼프의 남자’였던 허먼 케인이 연준 이사직에서 낙마한 직후 벌어진 일이어서 가뜩이나 불안한 무어의 거취가 불투명해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24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방송에 따르면 무어는 지난 2014년 8월 하트랜드연구소가 주최한 행사에 참석한 자리에서 미국 중서부의 재정 문제를 거론하며 “미 중서부에 산다면 시카고 외에 어느 도시에 살고 싶냐”고 물었다고 한다.

그러면서 “신시내티나 클리블랜드에 살고 싶지는 않을 것”이라며 “알다시피 이 도시들은 미국의 겨드랑이(armpits of America) 같은 지역”이라고 막말을 했다.

불쾌하고 더러움을 의미하는 ‘겨드랑이(armpits)’는 지역에 빗대 쓰는 최악의 비하 단어 중 하나로 꼽힌다. 당시 무어는 헤리티지재단 연구원 자격으로 연단에 올랐다. 이와 관련, CNBC방송은 “당시 무어의 발언에 청중들은 폭소를 자아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같은 발언은 뒤늦게 미국 야당인 민주당의 ‘공격거리’로 전락했다.

두 도시가 있는 오하이호주(州)의 셔로드 브라운 상원의원(민주당)은 직접 무어에게 서한을 보내 “연준의 중요한 역할을 하기에는 자격이 없다”이라며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더 나아가 브라운 의원은 “신시내티와 클리블랜드만 비하한 것이 아닌, 산업 중심의 작은 도시들에 사는 수백만 명의 미국인을 무시한 셈”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공직자로서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은 이런 지역의 미국인을 위해 싸우는 것”이라며 “미국의 핵심인 지역사회에 대한 편견을 고려할 때, 이들의 이익을 위한 최선을 결정을 내리지 못할 것이란 점은 명확하다”고 무어의 인준 과정에서 반대표를 던지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CNBC방송도 이번 ‘지역 비하’ 발언 논란까지 겹치면서 무어의 연준 입성에 제동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앞서 낙마한 케인에 비해 낫기는 하지만 무어도 위태위태하긴 마찬가지다.

민주당은 무어의 연준 관련 경험이 전무하다는 점을 꼬집으며 그의 역량을 믿을 수 없다고 공격하고 있다. 세금 체납 및 이혼 후 양육비 미지급 의혹 등 도덕성도 도마에 오른 상태다.

무어는 “나는 트럼프 대통령과 그가 취해온 경제정책에 대한 열혈 팬이지만, 아첨꾼은 아니다”고 해명하고 있지만, 그의 연준 입성을 놓고 “트럼프의 꼭두각시가 합류한다”는 세간의 시선은 여전하다.

민주당은 물론이고, 공화당 소속 수잔 콜린스(메인) 상원의원까지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 앞서 그동안의 의혹들을 차분히 들여다볼 것”이라며 “지명자에게 많은 질문을 할 것”이라고 경고한 배경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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