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 팔아 SDI 샀다…외국인, 삼성그룹株 '종목 교체'

1.3조 사들인 외인, 오히려 삼성전자 주가는↓
반도체 시장 부진에 전자 대신 알짜 ‘삼성후자’로
실적 뒷받침 SDI, EV·ESS용 중대형 접지 성장산업
  • 등록 2019-08-23 오전 5:30:00

    수정 2019-08-23 오전 5:30:00

[표=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외국인 투자자들이 삼성전자(005930) 주식을 이달 들어 무려 1조 가까이 팔아치웠다. 대신 삼성SDI(006400)삼성전기(009150)를 사들였다. 삼성그룹 내에서 포트폴리오 종목 교체에 나선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주가가 오른 만큼 ‘어닝 쇼크’를 계기로 차익실현에 나서고 빈 자리를 실적 전망이 밝은 부품 계열사들로 채운 것으로 보인다.

2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이날까지 외국인은 삼성SDI를 1123억원어치 사들여 순매수 1위에 올려놨다. 삼성전기는 741억원 순매수로 3위에 올랐다. 반면 삼성전자는 9536억원 순매도도 외국인이 가장 많이 팔아치운 종목 1위에 랭크됐다.

이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주를 공격적으로 사들이던 지난달과 대비된다. 5월 폭락장 이후 외국인은 6월에는 7651억원, 7월에는 1조3393억원치 삼성전자 주식을 순매수했다.

이달 들어 삼성전자 주식에 대해 매도로 돌아선 것은 일정부분 차익실현 차원인 것으로 보인다. 6월초 4만3000원대였던 삼성전자 주가는 7월 말 4만7000원대까지 올랐다.

여기에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 쇼크’ 영향도 있다. 지난달 31일 공시된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 대비 56% 감소했다. 주력 부문인 반도체 사업 영업이익은 70.7%나 급감했다. 메모리 시장의 부진으로 인해 반도체 업황은 10년 만에 최악이라 불릴 만큼 어려움을 겪고 있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다수 투자자들이 아직 반도체 산업에 대해 중립(Neutral) 의견을 보인다”면서 “글로벌 경기 둔화로 인한 수요 부진 지속과 디램(DRAM) 재고가 많은 점에 대한 우려가 작용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 달 연속 사모았던 삼성전자를 이달 대거 털어내고 부품계열사를 사들인 점은 눈길을 끈다. 특히 배터리 제조 계열사인 삼성SDI와 카메라부품 계열사인 삼성전기는 ‘삼성 후자’로 불렸던 전자 계열사다. 한때 실적이 바닥을 찍었던 두 회사는 미래전략실 해체와 맞물려 삼성전자에 대한 사업 의존도를 줄여나가면서 실적 개선을 보였다는 공통점이 있다.

실제 삼성SDI는 지난 6월에만 8.24% 오르는 등 하락장에서도 꾸준한 상승세다. 올 초 52주 최저가를 찍었던 주가는 52주 최고가를 찍었던 지난 9월 주가 수준에 조금씩 가까워져 가고 있다. 권성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ESS(Energy Storage Solution), EV(Electric Vehicle)용 배터리가 동시에 호조를 보이면서 올해 3분기 삼성SDI의 중대형 전지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59% 증가한 1조 41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라면서 “IT 수요를 둘러싼 변수가 많은 상황에서 성장산업인 EV, ESS용 중대형 접지는 안전한 피신처로 실적 안정성을 담보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삼성전기는 23일 출시 예정인 갤럭시노트10과 관련이 있다. 갤럭시노트10의 하드웨어 변화를 보면 2020년 삼성전자의 갤럭시S11 및 갤럭시노트11, 폴더블폰을 미리 점쳐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2020년 삼성전기 영업이익을 올해 동기 대비 12.5% 증가한 7642억원으로 전망했다. 그는 “2020년 삼성전자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카메라는 4개로 예상된다”며 “초광각, 망원, 듀얼 픽셀 등 트리플에 ToF(3D 센싱) 조합으로 삼성전기가 70~80% 공급할 것”이라며 적층세라믹콘덴서(MLCC)과 카메라모듈이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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