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기적 지정에 지방회계법인 타격…안경, 13곳 내주고 한곳도 못 받아

지역 고려 적다보니 지방회계법인 고사할 판
  • 등록 2019-10-17 오전 3:00:00

    수정 2019-10-17 오후 6:56:31

[이데일리 유현욱 기자] 주기적 감사인 지정제 도입으로 지방회계법인이 타격을 입을 것이란 우려가 현실화됐다. 금융감독원의 주기적 지정 결과가 나온 가운데 20개 1차 등록 감사인(회계법인) 중 유일하게 본사를 지방에 둔 안경회계법인은 한 곳도 못 받았기 때문이다. 기존에 감사를 맡고 있던 회사는 고스란히 내줘야 한다.

17일 금융 당국과 회계 업계 따르면 내년 첫 주기적 지정대상 220곳 중 안경이 맡아온 13곳이 각각 증권선물위원회(금융감독원에 위탁)가 지정한 다른 회계법인으로 변경된다. KNN(058400) 넥센(005720)과 같이 부산·경남 지역에 본사가 있는 ‘알짜배기’ 회사를 당분간 내주게 되면서 시름이 더 깊다.

반면 주기적 지정대상 회사 가운데 안경이 새로 맡게 된 회사는 0곳이다. 안경은 부산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경남 창원시와 대구시에 각각 본부를 운영하고 있어 비수도권 최대 규모의 회계법인으로 꼽힌다. 하지만 첫 주기적 감사인 지정 결과를 받아들고선 상실감에 빠졌다.

나경민 안경회계법인 대표는 “일부 부정적인 신호가 있었지만 예상을 웃도는 충격적인 결과”라며 “임직원들과 원인 분석과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고 털어놨다. 직권 지정에 따라 외부감사를 수임하는 회사도 7곳이지만 감사를 넘기게 된 회사는 5곳이다. 직권 지정 대상은 총 635곳이었다.

주기적 지정 제도가 다음 달부터 처음으로 적용되면서 지방회계법인이 직격탄을 맞게 될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화했다는 탄식이 나오는 단적인 사례다. 지역 경기 악화로 지방을 떠나는 회사가 늘면서 지방 소재 회계법인이 고사할 판인데 지역 형편에 대해 큰 고려 없이 회계 투명성만 강조되다 보니 벌어진 일이다.

실제로 감사인 지정 순서를 정할 때 지방회계법인을 안배하는 항목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 광주, 대구 지역을 거점으로 둔 회계사들이 뭉쳐 2차 감사인 등록 심사 통과를 노리고 있지만 등록 이후가 더 걱정이란 말이 벌써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사태가 이미 예견된 만큼 앞으로 회계사 영입 경쟁에 더 불이 붙으리라 전망했다. 안경이 이런 사전통지를 받은 결정적인 이유는 삼일 등 대형회계법인에 크게 못 미치는 회계사 머릿수 때문이다. 지난해 말 기준 안경 소속 회계사는 총 51명이다. 이에 반해 업계 1위인 삼일은 올해 6월 말 현재 2311명이나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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