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A 창설·컴퓨터 '버그' 발견… 1947년 1년의 기록

1947 현재의 탄생
엘리사베트 오스브링크|368쪽|웅진지식하우스
  • 등록 2019-10-23 오전 5:03:00

    수정 2019-10-23 오전 7:56:57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제목보다 부제가 눈에 띈다. ‘오늘의 세계를 만든 결정적 1년의 기록’인데 그 1년이 언제인지 궁금증이 생긴다. 먼저 떠오르는 것은 2차대전이 끝난 1945년. 그러나 스웨덴 출신 기자 겸 에디터인 저자는 1947년이야말로 지금 세계를 있게 한 결정적 분기점이라고 말한다.

1947년은 세계적으로 많은 일이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난 해다. 파리조약을 통해 2차대전이 공식적으로 종지부를 찍었다. 전범의 죄를 묻는 뉘른베르크 재판에 대한 관심은 급속도로 식어갔다. 반면 냉전 열기는 점점 타오르기 시작했다. 미국 중앙정보부(CIA)가 창설됐다. 소련은 핵 보유국이 됐고, 최고 히트 상품으로 자리잡을 무기 AK소총을 세상에 내놓았다.

이뿐만이 아니다. 파리에서 패션디자이너 크리스티앙 디오르는 여성성을 극도로 강조한 ‘뉴룩’을 선보였다. 시몬 드 보부아르는 ‘제2의 성’을 썼고, 조지 오웰은 죽음을 앞둔 채 ‘1984’를 탈고했다. 재즈가수 빌리 홀리데이는 최고의 전성기에 마약 투약 혐의로 수감됐다. 최초의 컴퓨터 ‘버그’를 발견한 것도 바로 1947년이다.

흥미로운 것은 이러한 주요 사건들을 연대기적으로 나열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저자는 기존의 역사적 서술에 도전하는 새로운 문법으로 마치 한 편의 드라마 같은 르포르타주를 써낸다. 퍼즐을 맞춰가듯 작은 조각들로 큰 그림을 만들어내는 필력이 돋보인다. 파시즘·혐오·폭력 등 인류가 그토록 피하고 싶었던 것들이 태동한 1947년을 통해 현재를 돌아보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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